‘증권업계 대부’ 강성진 전 한국증권업협회장 별세

  • 등록 2025-01-12 오전 10:47:54

    수정 2025-01-12 오전 11:09:25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증권업계 대부로 불리는 강성진 전 한국증권업협회장이 향년 98세의 나이로 지난 11일 별세했다.

강성진 전 한국증권업현회장. (사진=연합뉴스)
강 전 협회장은 지난 1927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다. 1957년 동명증권에 입사해 전무를 역임했으며, 영화증권 사장 등을 거쳤다. 1964년에는 삼보증권을 인수해 국내 1위 증권회사로 발돋움하는데 기여했다.

삼보증권 사장 시절 증권업계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고, 전국적인 지점망을 구축하는 등의 성과를 남겼다. 또 기업 리서치 시스템을 구축하고, 영어 리포트를 발간하는 시도로 시장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삼보증권은 지난 1983년 대우증권과 합병하기 전 약정고 기준 시장점유율 20%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조사부와 국제부를 만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인물을 배출해 인재 사관학교로 불리기도 했다.

강 전 회장은 지난 1990년 증권업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유상증자 등으로 주식이 남발해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하던 당시,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4조원 규모의 증권시장 안정기금을 조성한 것은 가장 큰 업적으로 꼽힌다. 1992년에는 증시 개방을 맞아 증권정책 연구기관인 증권경제연구원을 설립했다. 2013년 B&G증권 명예회장을 끝으로 은퇴했다.

지난 2014년에는 증권시장에서 활동했던 경험과 소회를 풀어낸 ‘증권 반세기’를 출간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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