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사로잡기 나선 상조업계…"2030 상품·멤버십 더 늘린다"

프리드라이프, 내년 2030 대상 상품·멤버십 개발 중
보람상조, AI 적용한 메모리얼송 제작·마케팅 준비
대교·코웨이 등 내년 진출 예고…"경쟁 가열될 것"
  • 등록 2024-12-24 오전 6:05:00

    수정 2024-12-24 오전 9:56:53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2030세대의 상조 상품 가입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주요 업체들의 영입 타깃도 이들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내년에는 상조업계 신규 진출을 선언한 기업들이 있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1위 업체 프리드라이프는 내년 사업계획을 준비하면서 2030세대를 위한 상품과 멤버십을 신규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핵심 고객층이 40~50대였던 것과 달리 최근 20~30대 신규 가입이 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기로 한 것.

프리드라이프는 최근 3년간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30을 중심으로 한 MZ세대의 상조 가입은 약 60% 늘었다. MZ세대의 신규 상조가입 구좌 수는 2021년 5만 5000건, 2022년 7만 2000건, 2023년 8만 3000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으며 올 3분기 기준으로 전체 가입자 중 MZ세대 가입자는 17%를 나타냈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2030세대를 위한 상품과 멤버십을 준비 중”이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도 활발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지=프리드라이프)
업계 2위인 교원라이프의 2030세대 회원 비중도 2021년 18%에서 2023년 20%로 꾸준히 증가했다. 보람그룹 상조 계열사 보람상조의 2030세대 가입률도 2020년도에 약 10%를 기록한 뒤 2021년 17%, 2022년 25%, 2023년 약 30%로 확대 추세다.

이는 상조 상품이 젊은 층이 선호하는 구독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웨딩과 크루즈 여행, 어학연수 등 서비스 범위가 다양해지고 있어서다.

프리드라이프의 토털 라이프케어 멤버십은 월 회비를 내는 구독 방식의 상조 상품으로 종합 건강검진과 리조트 이용, 홈 클리닝 서비스는 물론 필요에 따라 반려동물 멤버십, 웨딩, 크루즈 여행, 골프 투어, 홈 인테리어, 돌잔치, 가발 등 다양한 라이프 케어 전환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교원라이프도 크루즈와 한달살기 프로그램, 웨딩, 어학연수 등의 전환서비스를 출시했으며 LG전자(066570) 가전 구독요금 지원 혜택을 담은 ‘LG구독 교원’도 출시했다. 보람상조는 지난해 보람그룹의 반려동물, 웨딩컨벤션(MICE) 신사업 출시에 힘입어 MZ들의 주목도를 높이는 한편 알뜰폰 결합상품까지 내놨다.

(이미지=교원라이프)
기본 상조 서비스도 2030세대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다. 교원라이프는 장례 전문 브랜드 ‘교원예움’ 출시 이후 수제맥주 기업 카브루와 손잡고 업계 최초 장례식장 전용 맥주 ‘내곁에일’을 선보였고, 육개장 전문 프랜차이즈 ‘육대장’과 교원예움 전용 육개장을 신규 출시하는 등 장례식장 시그니처 메뉴들을 선보였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은 AI 추모 서비스 외에 서비스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인데, 보람상조는 최근 유명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김형석 씨의 노느니특공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메모리얼 송’ 상품 제작과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저출산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조산업이 신시장으로 떠오르면서 대교(019680)와 코웨이 등이 내년에 상조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MZ들을 대상으로 한 신규 서비스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기존 상조업계의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뿐 아니라 타 산업군에서도 진출을 선언한 기업들이 있어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가 올 6월 발표한 ‘2024년 선불식할부거래업체 주요 정보 공개’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선불식할부거래업체 선수금은 9조4486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입자 수는 892만명을 나타냈다. 선불식할부거래업체 가운데 순수 상조업체들만 보면 선수금은 99.6%, 가입자 수는 96.9%로 나머지는 적립식 여행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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