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 이후 반등 시동 거는 코스피…주도株도 바뀔까

코스피, 연중 최고점에서 15% 급락 이후 7% 반등
조선·제약·바이오株, 급락·반등 과정서 비교적 탄탄
‘큰 폭 하락률’ 반도체株, 빠른 주가 회복세 나타내
“반도체·조선·운송 등 3분기 실적 상향 종목에 주목”
  • 등록 2024-08-14 오전 7:30:00

    수정 2024-08-14 오전 7:30: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가 지난 ‘블랙 먼데이’ 급락 이후 반등하는 과정에서 증시를 이끌 주도주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종목은 급락장에서 선방하고 회복장에서 크게 상승한 반면, 일부 종목들은 반대의 모습을 나타내면서다.

1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2621.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일 ‘검은 월요일’에 기록했던 종가 2441.55와 비교해 7.37% 오른 수치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가 하락세를 보이는 동안 상대적으로 잘 버텼다는 평가를 받는 조선과 제약·바이오 등 종목은 지수 회복 시 두드러진 상승률을 나타내며 새로운 코스피 주도주로 주목을 끌고 있는 반면 화학, 음식료품 등과 같은 업종은 지수 회복세보다도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급락·반등 과정서 수익률 높았던 조선·제약·바이오株 주목

올해 코스피 지수를 이끌었던 반도체 업종은 코스피가 하락 국면에 접어들자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하며 주도 종목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나온데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까지 제기되며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한미반도체(042700) 등 시가총액이 큰 대형 반도체 종목들을 중심으로 20% 가까이 떨어지면서다.

이에 반해 조선 업종은 지수 하락 시에도 업황 호조와 실적 개선 전망이 버팀목으로 작용하며 오히려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와 함께 질병 관련 종목도 코로나19 재유행, 비만치료제 인기 등을 받침 삼아 비교적 하락 폭이 작았다. 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갈등에 따라 운송 물류 관련 종목도 지수 하락 시 상대적으로 덜 내렸다.

지수가 반등하며 회복세를 나타내자 조선과 질병, 운송 물류 업종은 지수 상승률보다 더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조선 관련 업종은 지난 5일 이후 10.40% 올랐고, 같은 기간 질병과 운수 물류 업종은 각각 8.93%, 7.4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의료와 바이오 업종 역시 8.93%, 8.47% 올랐다.

증권가에선 이처럼 지수 급락과 반등 과정에서 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주가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역대 코스피 지수가 하루 3% 이상 하락했을 시 지수 대비 수익률 우위를 기록했던 업종은 1개월 뒤 코스피 시장 평균 수익률 1.2%보다 2%포인트 높은 3.2%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수 급락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하락하고, 최근 반등 시 주가가 더 상승한 기업들은 영업이익률이 앞으로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라며 “이중 영업이익률 추정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조선, 제약·바이오 등은 기준금리 인하 시에도 주가수익비율(PER)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빠른 반등’ 반도체株, 다시 주도주 자리 꿰차나

다만, 일각에선 올 상반기 증시를 주도한 반도체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야 한다는 조언도 꾸준하다. 최근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하고 엔비디아를 포함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주문량을 큰 폭으로 늘리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반도체 업종은 블랙 먼데이 이후 13.61% 오르면서 가장 높은 업종별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지난 5일 이후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이날까지 각각 6.58%, 16.53% 상승해 낙폭을 줄였다. 한미반도체(042700) 역시 지난 5일 이후 10.33% 올랐다.

한편, 반도체 종목이 다시 주도주로 올라설 수 있을지는 오는 28일 발표가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방향에 달렸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해 국내 반도체 종목과 엔비디아의 동조화하는 경향이 큰 만큼 단기적인 주가에 영향을 끼치리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 기조도 주도주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이익 추정치에 의구심이 생긴 상황에서 주목할 변수는 금리 하락이고, 금리에 가장 민감한 섹터는 헬스케어, 필수 소비재 등”이라며 “반도체와 조선, 비철, 운송 등 2분기 이익 추정치가 예상치에 부합해 3분기 실적을 상향 중인 업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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