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美제안 ‘가자 3단계 휴전안’ 결의 채택

10일 긴급회의…14개국 찬성·러 기권
“휴전 위한 한 걸음, 살인 멈춰야”
하마스, 성명 통해 결의안 환영 밝혀
  • 등록 2024-06-11 오전 6:52:13

    수정 2024-06-11 오후 7:05:1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0일(현지시간) 미국이 제안한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는 3단계에 걸쳐 가자지구에서 휴전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에 대한 지지 결의를 채택했다. 이날 결의안에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14개국이 찬성했고, 러시아가 기권해 가결 처리됐다. 결의안이 안보리에서 가결되려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고, 5개 상임이사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UN 총회 회의장 (사진=김상윤 특파원)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우리는 오늘 평화에 투표했다”면서 “결의안 채택은 국제사회의 단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마르 벤자마 주유엔 알제리 대사는 “결의안이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을 위한 한 걸음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살인을 멈춰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결의안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달 말 공개한 3단계 휴전안을 따르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가 협상 내용을 지체하지 않고 조건 없이 수용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한 휴전안 1단계는 6주 동안 완전한 휴전과 이스라엘 군의 모든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철수, 여성과 노인, 부상자 등 일부 인질의 석방을 포함하며, 2단계는 모든 생존 인질 교환과 이스라엘군의 가자 철수, 3단계는 가자 재건 계획 시작 및 사망한 인질 시신 송환으로 구성됐다.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 이후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8개월 넘게 전쟁 중이다.

이밖에도 미국은 토니 블링컨 장관을 이날부터 사흘간 이집트와 이스라엘, 요르단, 카타르에 파견해 휴전 성사를 위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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