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전공의 집단사직, 국민생명 내팽개치는 반의료행위”

“의사 근무환경 개선 위한 의대 증원 반대는 자기모순”
긴급 지침 통해 전공의 집단 진료거부 피해 상황 파악
  • 등록 2024-02-17 오전 9:30:53

    수정 2024-02-17 오전 9:47:45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는 “전공의 집단 사직과 근무 중단은 국민생명을 내팽개치는 집단 진료거부”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전공의는 의대를 졸업하고 1년의 인턴 과정을 구료한 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수련을 받는 사람을 뜻한다. 흔히 레지던트라고 불린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하는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 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전공의들이 날짜를 정해놓고 집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근무를 중단하는 것은 개인 자유의사에 따른 결정이라고 하지만, 누가 보더라도 의대 증원을 무산시키기 위한 집단 진료거부임이 명백하다”며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투석실 등 국민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종사하는 전공의들이 환자를 팽개치고 의료현장을 떠나는 것은 국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행위로서, 절대 용납될 수 없는 반의료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36시간 이상의 연속근무와 주 80시간의 과로노동으로 번아웃에 내몰리는 전공의들이 의사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것은 자기모순이자 자기부정”이라며 “전공의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집단 사직과 근무 중단이 아니라 대화에 나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진료거부가 아닌 대화에 나서는 것이 참의료인의 자세이며, 국민들에게 박수받고 존경받는 의사가 되는 길”이라며 “정부도 우리나라 필수의료·지역의료·공공의료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놓고 전공의들을 포함한 젊은 의사들과 대화하는 자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길 바란다”고 했다.

보건의료노조는이날 긴급 지침을 통해 전국 각 병원 현장에서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과 집단 진료거부 움직임을 전면 조사하기로 했다. 이후 전공의들의 집단 진료거부로 인해 발생하는 환자와 직원들의 피해 상황을 파악해 국민들에게 전면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전국 200여 개 의료기관과 복지시설에서 일하는 보건의료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활동하는 노조다. 간호사, 의료기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약사, 행정사무연구직 등 60여 개 직종의 보건의료노동자 8만5000여 명이 가입된 노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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