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로 항문 막고, 속옷 벗겨 질질…요양병원서 무슨 일이

  • 등록 2024-01-30 오전 7:40:10

    수정 2024-01-30 오전 7:40:10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인천 계양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간병인들이 환자를 때리는 등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인천 계양경찰서는 장애인복지법과 노인복지법 등 위반 혐의로 60대 남성 A씨와 50대 여성 B씨 등 간병인 2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의 한 요양병원에서 뇌 질환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20대 환자의 머리를 때리고 속옷을 입히지 않은 채 병실 바닥에서 끌고 다니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환자를 침대에 눕히려다 화가 나서 때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간병인 B씨는 같은 달 요양병원에서 80대 치매 환자의 입과 항문에 박스용 테이프를 붙이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환자가 변을 입에 넣으려 해 이를 막기 위해 테이프를 붙였다”는 게 B씨의 진술이다.

경찰은 이 요양병원의 CCTV 등을 분석해 환자들에 대한 학대 행위가 추가로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간병인들이 범행을 대체로 시인하고 있다”며 “병원 측이 간병인들의 학대 상황을 방치했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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