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악재 이겨낸 수산식품…2년 연속 30억불 수출

작년 수산식품 수출 30억 달러 넘어서
김, 역대 최대 수출…전년대비 22.2%↑
참치·굴 수출 호조…수출지원 예산 확대
해수장관 “수산업계 모두의 노력 성과”
  • 등록 2024-01-07 오전 11:00:00

    수정 2024-01-07 오후 7:21:48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2023년) 수산식품 수출규모가 30억 달러를 돌파, 2년 연속 30억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특히 대표상품인 김은 역대 최초로 1조원 넘게 수출돼 전체 수산식품 수출 호실적을 견인했다.

김.(사진=해양수산부)
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산식품 수출은 30억400만 달러(한화 3조9517억원)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수출성과를 냈던 전년(31억500만 달러)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의 악재를 넘어서며 2년 연속 30억 달러 수출에 성공한 것이다.

수산식품 수출실적은 김·참치·굴 등이 앞장서 이끌었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김은 지난해에 역대 최대인 7억9000만 달러(한화 약 1조396억원)나 수출, 전체 수산식품 수출 실적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전년(6억4800만 달러) 대비 22.2%나 늘었다. 김 단일 수출액이 1조원 넘어선 것도 지난해가 최초다.

원양어업 주력품목인 참치는 일본·태국 등에 원물 형태로 수출돼 5억6000만 달러나 팔렸고, 굴도 일본·미국을 중심으로 8600만 달러 어치나 수출됐다. 굴은 해외에서 조금씩 인지도를 쌓아가면서 전년보다 수출액이 8% 증가했다.

정부는 수산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지난해 초부터 민·관·연 합동 ’수산식품 수출원팀‘을 구성해 수출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장·차관이 직접 부산·인천·전남·충남 등 전국 수출 현장을 점검하고 작년 12월에도 업계와 수출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중국 베이징(9월), 부산(11월)으로 해외바이어를 초청해 수산식품을 홍보하기도 했다.

특히 수출효자 상품인 김을 세계인들의 입맛에 맞는 기호식품으로 육성해 2027년까지 수출 10억 달러, 2035년에는 20억 달러 돌파를 목표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고수온이나 겨울철 이상 기온에도 견딜 수 있는 품목을 개발하고, 올해부터 3년간 7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예산을 투입해 김이 누렇게 변하는 ‘황백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도 실시한다.

아울러 올해 수산물 수출지원사업 예산은 전년보다 20%(86억원)나 늘어난 515억원이 책정됐다. 또 수산물 수출기업에 업체당 최대 50억원 규모의 융자를 2.5~3.0%(고정) 저금리로 지원하는 사업도 실시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어려운 수출 여건 속에서도 수산업계 모두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2년 연속 수출 30억 달러 달성이라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2024년에도 지원 예산 확충을 기반으로 수출기업을 신속히 지원하고 현장으로 찾아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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