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유엔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유엔본부. (사진=AFP 제공) |
|
유엔 회원국들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 총회에서 휴전 촉구 결의안을 찬성 153표·반대 10표·기권 23표로 가결했다.
이 결의안은 아랍국가들이 제출한 것으로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하마스의 테러행위에 대한 규탄은 제외됐다.
오스트리아와 미국은 하마스의 책임 문제를 반영한 수정안을 각각 제출했지만 추결됐다. 오스트리아가 낸 수정안에는 인질을 잡은 주체가 하마스라는 사실이 적시됐고, 미국의 수정안에는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선제 테러 공격에 대한 규탄이 담겼다.
이슬라엘은 결의안에 하마스 규탄이 빠진 점을 거론하며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표결에 앞서 “하마스는 이스라엘 여성을 성폭행하고, 어린아이를 죽이고, 살아있는 민간인을 불태우기도 했다”면서 “하마스의 책임이 거론되지 않은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은 테러리스트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엔은 앞서 10월 말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즉시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총회 결의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와는 달리 법적 구속력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