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퀸즈가드는 지난달 21일 무신사 구주 잔량 2750주를 전량 매각했다. 시가총액 약 4000억원 수준에서 20억원을 투자해 기업가치 2조5000억~2조7000억원에서 70억원을 회수했다.
퀸즈가드가 무신사에 투자한 건 2019년 3월이다. 당시 퀸즈가드는 무신사 주식 7000주를 약 20억원에 취득했다. 당시 무신사 주당 평균 단가는 약 27만원 수준으로 기업가치는 4005억원이었다. 하지만 1년 뒤 무신사 시가총액은 1조3000억원으로 올랐다. 지난 7월에는 글로벌 사모펀드(PER)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웰링턴매니지먼트, 산업은행 등이 투자하면서 최대 3조7000억원까지 상승했다. 퀸즈가드가 투자한 지 4년여 만에 몸값이 최대 8배 넘게 뛴 것이다.
퀸즈가드는 무신사 지분을 총 3번에 걸쳐 매각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장외시장에서 시가총액 2조5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 가치로 잔량을 모두 매각하면서 엑시트를 마무리했다.
일각에선 아쉬운 가격에 지분을 매각했다는 시선도 있다. 퀸즈가드가 인정받은 무신사 기업가치는 고점에서 20~30%가량 할인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동성 퀸즈가드 대표이사는 “아무런 옵션이 없는 보통주는 일반적으로 디스카운트해 매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매수하는 쪽에서도 업사이드를 보장해 주고 퀸즈가드 역시 만기 내 조기 엑시트를 위해 일부 디스카운트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신사의 재무 상황이 악화했기 때문에 할인가에 매각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작년 말 무신사 영업이익은 약 31억원으로 전년 영업이익(약 585억원)의 5% 수준에 그쳤으며,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153억원에서 당기순손실 55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기업가치 할인 논란에도 퀸즈가드 펀드의 무신사 최종 엑시트 수익은 최초 매입금액 대비 최대 6배를 넘어선다. 퀸즈가드는 지난 2019년 3월 주당 약 26만원에 무신사 지분 약 20억원 규모를 매수했고 2020년 6월 1차 매도 시 기업가치 1조3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올해 7월에는 주당 130만원 수준인 약 2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매각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최대 6.58배 수익을 낸 것이다.
이로써 퀸즈가드의 비상장 프로젝트인 ‘퀸즈가드 세컨더리 제1호’ 펀드는 지난 9월 27일 청산을 완료했다. 펀드 IRR(내부수익률)은 연평균 35%이다. 최종 수익률은 158.95%를 기록했다.
퀸즈가드는 2019년부터 지속해 온 비상장 종목 투자에서 대상 종목의 적정 밸류에이션과 미래 성장성 및 상장 가능성 등을 판단하는 데 역량을 발휘하며 펀드 레코드를 쌓고 있다. 지금까지 투자한 종목은 무신사와 마인즈랩, 인셀, SAMG엔터(419530), 영인에이스, 바잉스퀘어 등이다. 만기 청산된 펀드에 편입한 자산은 모두 회수를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