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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튀르키예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에르도안 대통령이 하피제 가예 에르칸을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하는 걸 검토 중이라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생활하던 에르칸은 튀르키예로 귀국해 에르도안 정권 경제 사령탑으로 평가받는 메흐메트 심셰크 재무장관과 만났으며 곧 에르도안 대통령과도 면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인 에르칸이 튀르키예 중앙은행장으로 발탁된다면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책 전환 의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상징적 인사가 될 수 있다. 심셰크 장관도 영국 메릴린치 등에서 근무했던 친시장파 인물로 정통적 경제관으로 시장 신뢰를 받고 있다. 심셰크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합리적 바탕으로 돌아가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정통적인 경제정책으로 펴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다만 에르칸이 중앙은행 총재를 맡는다고 해도 얼마나 소신을 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치 컨설팅 회사 피콜리의 볼프강 피콜리 대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경제 분야에서 실용적인 정책을 얼마나 오래 용인해줄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튀르키예의 순외환보유액이 마이너스(-) 44억달러(약 5조8000억원)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리라화 가치를 방어하고 물가를 안정화하는 것도 신임 튀르키예 총재가 떠안아야 하는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