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개인과 금융투자의 순매도가 약화한 반면, 외국인이 금융과 IT를 사들이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초 각각 2.4%, 1.4%씩 반등했다. 최 연구원은 “금융투자(증권) 현물 매도 압력은 상당 부분 약화됐다. 금융투자 주식 매도는 배
당락일부터 지속됐던 주식시장 하락 압력이었는데, 나올 수 있는 기관 주식 순매도는 상당 부분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금융과 IT 섹터에서 발생한 기대감은 지수 방향성에 우호적”이라며 “이익 추정치에 대한 신뢰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장부가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은 반등을 견인한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다.
다만 문제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결정해 줄 ‘수익성’이 하락했다는 점이다. 그는 “코스피 반도체 업종 자기자본이익(ROE)은 5.5%로 급락했는데 과거 반도체 후행 PBR이 1배를 하회했을 때 ROE가 10%를 지켰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낮은 상황”이라며 “반도체 후행 PBR 1배에 대한 정당성은 수익성 측면에서 접근했을 때 뚜렷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어 “반도체 주가를 결정할 변수는 밸류에이션보다 미래 업황 전환 기대여야 한다”면서 “투자 정책 변화는 업황 측면에서 반등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지만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동시장의 수요 둔화가 나타나야 한다는 평가다. 그는 “11월 구인건수(노동 수요)는 1050만건으로 전월과 비교했을 때 크게 변하지 않았다”면서 “노동 공급이 획기적으로 증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요가 크게 줄지 않았다는 점은 임금 상승률 둔화 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지적해다.
최 연구원은 “수급 요인 약화에 따른 연초 국내 주식시장 반등은 반갑지만 주식시장 반등에도 펀더멘털 측면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며 “경기 심리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크게 위축된 만큼 더 긴 회복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노동 수요 감소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