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라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美 지구물리학회 '중견대기과학자상'

한국계 과학자 첫 수상..고위도·열대 원격상관 연구 인정
  • 등록 2022-12-13 오전 8:41:17

    수정 2022-12-13 오후 9:12:47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강사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과 교수가 한국계 과학자로서는 처음으로 ‘중견대기과학자상’을 받았다.

UNIST는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2022 미국지구물리학회 가을총회’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미국지구물리학회는 매년 ‘박사학위 취득 후 8년에서 20년 사이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대기과학자’를 선정하고, 매년 4명 정도의 대기과학자에게 상을 준다.

강사라 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사진=울산과학기술원)
강사라 교수는 고위도·열대 지역에서 어떤 지점의 현상과 이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인 원격상관이 상관관계를 보이는 현상에 대한 기존 관점을 바꾼 공로를 인정받았다.

2000년대 초반까지 남극, 북극 같은 고위도 지역과 적도 가까이 있는 열대(저위도) 지역의 기후변화는 별도로 연구했다. 이와 달리 강 교수는 고위도 지역이 열대 지역에 미치는 원격상관 효과를 규명해 기후역학 분야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최근 연구에서는 해양순환이 원격상관에 미치는 역할을 파악하기 위해 국제 협력을 통해 실험 자료를 만들었다.

수상을 추천한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의 상핑시에(Shang-Ping Xie) 교수는 “강 교수는 고위도와 저위도의 기후변화를 연결하는 원격상관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발표했고, 이 원격상관에서 해양순환 역할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연구들은 에어로졸이나 이산화탄소에 의한 기후변화를 규명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강 교수는 “수상을 가능하게 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강사라 교수는 미국에서 태어나 국적은 미국이나 한국에서 성장했다. 강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한 뒤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대기해양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1년부터 UNIST 교수로 재직하며 기후 분야에서 국제 교류를 추진해왔다. 2021년부터 세계기후연구계획 산하 조직에서 전 세계 기후역학 연구를 주관하는 기후역학 전문위원 공동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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