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연결기준 지난해 1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기업은 12개사다. 3조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했던 에스디바이오센서(2조9300억원)를 비롯해 △셀트리온(1조9116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조8045억원) △유한양행(1조6878억원) △한국콜마(1조586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조5680억원) △GC녹십자(1조5378억원) △씨젠(1조3708억원) △종근당(1조3436억원) △광동제약(1조3382억원) △한미약품(1조2032억원) △대웅제약(1조1530억원)이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올해도 무난하게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K바이오 매출신장을 특징하는 3대 관전 포인트가 주목된다. △첫 3조 매출 기업 탄생 여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조 매출 현실화 △코로나 엔데믹으로 인한 진단키트 기업 매출 감소 등이 그것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3조 매출 요원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는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연 매출 2조원 시대를 열고, 3조 시대를 열 기대주로 꼽혔다. 코로나19 이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진단기업이었지만, 주력제품인 자가진단키트가 세계적으로 공급되면서 2021년 2조93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도 이미 약 2조1835억원(연결기준)의 매출을 기록해 상반기 만에 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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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068270)은 올해 상반기까지 약 1조14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8887억원) 대비 29% 증가한 수치다. 반기 1조 매출 돌파는 사상 최초로, 매출 증가 주역인 램시마IV와 신규 바이오시밀러 등이 하반기 실적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고속 성장한 램시마IV와 제약, 케미컬 부문 매출과 내년 출시를 앞둔 베그젤마(아바스틴오시밀러)와 유플라이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더해져 분기마다 성장하는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매출 컨센서스는 2조3126억원이다. 창립 이후 첫 매출 2조원에 진입하게 된다. 신규 바이오시밀러 론칭과 직접판매가 확대되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도 올해 2조681억원으로 2조 클럽이 유력하다.
진단기업 약세 전망, 씨젠 1조 클럽 탈락 유력
지난 2년간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 등 체외진단기업들의 강세가 이어졌지만 코로나 엔데믹 영향으로 약세가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1조 클럽이었던 씨젠은 3년만에 탈락이 유력하다. 씨젠은 올해 1조원에 못미치는 8706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5799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6555억원 대비 11.53% 감소한 수치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경우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2023년에는 2조원에도 못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씨젠(096530)이 에스디바이오센서보다 실적 감소 폭이 큰 이유는 핵심 사업 영역이 다르기 때문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자가진단키트인데 반해 씨젠은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주력이기 때문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코로나 진단이 PCR이 아닌 자가진단키트로 보편화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편 업계는 씨젠 외 지난해 1조 클럽 기업들의 이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 9290억원으로 올해 1조 매출이 유력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매출 감소로 7979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1조 이상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에스디바이오센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헬스케어 외 △유한양행(1조8477억원) △한국콜마(1조8340억원) △GC녹십자(1조7231억원) △종근당(1조4543억원) △한미약품(1조3130억원) △대웅제약(1조2386억원) △광동제약 등 11개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