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경찰국장 이르면 오늘 발표…非경찰대 김순호 치안감 유력

경찰국 내달 2일 정식 출범 앞두고 수장 인선 초읽기
다양한 입직 경로 고려…김순호 치안감, 경장 경채 입직
향후 경찰대 개혁 예고…무시험 경위 임관 ''불공정''
  • 등록 2022-07-29 오전 8:31:28

    수정 2022-07-29 오전 8:31:28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경찰국이 다음달 2일 공식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이르면 29일 초대 경찰국장(치안감)이 발표될 전망이다. 경찰국장은 비(非)경찰대 출신이 내정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28일 서울 강서운전면허시험장에서 열린 모바일 운전면허증 개통식에 참석해 비경찰대 출신인 김순호 치안감(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중 경찰청 형사국장 등도 거론된다.

행안부 대통령 업무보고 중 경찰 관련 내용. (그래픽=김정훈 기자)
이상민 장관은 “순경으로 출발하거나 경찰대 졸업, 간부 후보생 출신, 각종 고시 출신 등이 경찰 입직 경로가 다양하다”며 “이들 중에서 초대 경찰국장으로 누가 적합한지 열심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순호 치안감도 유력한 후보로서 검토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아마 내일(29일)쯤이면 발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김순호 치안감은 광주 출신으로 광주고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9년 경장 경채(경력경쟁채용)로 경찰에 입직했고, 경찰청 보안과장, 광주 광산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보안부장, 경기남부경찰청 경무부장,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경찰청 안보수사국장으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장도 맡고 있다.

이 장관은 “경찰국 사무실은 경찰청과 서울청이 가까이에 있는 광화문에 배치하고, 세종에도 사무실을 배치할 예정”이라며 “이번 주 안으로 인선을 마무리하고 8월 1일에는 인사 내용을 발표, 8월 2일에 정식 출범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는 경찰국과 함께 국무총리 소속의 ‘경찰제도발전위원회’(민·관 합동)를 8월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 위원회에선 6개월 내 권고안 발표를 목표로 사법·행정경찰 구분, 경찰대 개혁, 국가경찰위원회·자치경찰제 개선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경찰대 개혁은 별도 시험없이 졸업 이후 ‘경위’로 임용되는 현행 제도의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26일 행안부 업무보고에선 경찰대 출신이 별도 시험이나 절차없이 간부급인 경위로 임관되고 있어, 불공정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장관은 “경찰대가 고위인력을 양성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경위부터 출발한다는데 우리 사회에 불공정이 있는 것 같다”며 “경찰대라는 특정 대학을 졸업했다는 그 사실만으로 자동으로 경위로 임관하고 어떤 시험도 거치지 않는데 불공정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단 출발선은 맞추는 것이 공정한 사회의 출발점이 생각”이라며 “각계 전문가 및 국민 의견, 국회 논의, 경찰 구성원 내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경찰대 문제를 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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