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7일 이같이 전하며 중국 4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1.1%를 기록, 시장 예상치(-6.6%)를 대폭 하회한 점을 짚었다. 연초 이후 누적기준으로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2.9%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자동차 판매 감소세처럼 상하이 장기 봉쇄와 베이징 부분 봉쇄 여파가 중국 내수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는 평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한 쇼크 당시인 2020년 3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전년동월 -15.8%, 연초이후 누적기준으로는 2020년 2월 -20.5%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하이 봉쇄 쇼크가 우한 쇼크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면서도 “내수 부진의 심각성은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 하방을 지지하던 고정투자 역시 4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6.8%로 3월 9.3%에서 2.5%포인트 하락했다. 고정투자 증가율이 누적기준임을 감안하면 4월 고정투자 증가율은 사실상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해석했다. 4월 부동산 투자증가율은 -2.7%로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트리플 쇼크(소비·생산·투자) 현실화로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경고등이 켜졌다”며 “4월 지표 수준만을 고려하면 2분기 중국 GDP 성장률은 거의 제로 수준에 근접하는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지연되는 경기부양 혹은 더딘 경기부양 속도로 중국 경기의 경착륙 리스크는 더욱 커지고 현실화되고 있다”며 “2분기 중 2조위안의 특별채 발행, 즉 5월과 6월 각각 1조위안의 특별채 발행을 통해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현실화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아울러 “예상보다 느린 경기부양 기조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며 “상하이는 물론 베이징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고 봉쇄가 완화돼야 경기부양책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 중국 경기가 과연 조기에 정상화될지에 대한 불안감이 오히려 증폭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 경기불안은 국내 경기와 원화에도 부정적 리스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