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대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다 지난달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50대 이모(여)씨 사망을 둘러싼 공분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씨가 사망 전 학교 측의 ‘갑질’과 부당한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민주노총 전국일반노동조합은 지난 7일 “학교 측은 이씨의 죽음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청소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학교 측은 이씨의 사망 관련 진상조사를 개시했습니다. 이번주 키워드는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일파만파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가짜뉴스 수사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 또 폭행 시비 등입니다.
기숙사 한 동 통째로 청소…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규탄 | 지난 7일 오후 12시 민주노총 전국일반노동조합이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청소노동자 이모 조합원 사망 관련 오세정 총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이상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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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에 따르면 이씨는 서울대 여학생 기숙사 중 가장 인원이 많은 196명이 2인 1실로 생활하고 화장실 8개와 샤워실 4개를 사용하는 925동 기숙사 전층을 홀로 청소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학생들의 배달량이 많아지자 쓰레기 양이 늘어 노동강도는 더 심해졌는데요. 특히 무게가 많이 나가고 깨질 위험이 있는 재활용 유리병은 바닥에 끌 수가 없기 때문에 일일이 들고 날라야 해 이씨는 항상 손가락 통증을 참으며 일했습니다. 이씨가 숨진 채 발견되기 닷새 전인 21일에는 기숙사 행정실장, 부장, 팀장 등 3~4명이 갑자기 찾아와 “청소 상태 검열을 하겠다”며 군대식 검열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학교 측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5시까지 청소노동자 회의를 만들어 시험을 보게 하는 등 부당한 지시를 하기도 했는데요. 시험에는 청소 업무와는 무관한 ‘관악학생생활관’을 영어 또는 한문으로 쓰는 주관식 문제와 개관 연도, 현재 학생수 등 객관식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씨의 유족은 “이는 명백한 직장갑질”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는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8일 총장 직권으로 ‘직장 내 갑질’ 여부와 인권 침해 여부를 조사하라고 교내 인권센터에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갑질 가해자 의혹을 받고 있는 안전관리팀장은 조사 기간 기존 업무에서 배제된 뒤 다른 업무로 전환될 예정입니다.
경찰, 故 손정민씨 사건 관련 가짜뉴스 수사 박차 | 지난달 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고 손정민 씨 추모현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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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사건과 관련된 가짜뉴스 6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5일 “(한강 사건) 가짜뉴스와 관련해 친구 측에서 유튜버 2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을 포함해 총 6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손씨와 함께 실종 직전까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 측은 유튜브 채널 ‘종이의TV’ 운영자를 정보통신망법위반·전기통신사업법위반·모욕 등 혐의로 서초경찰서에 고소했습니다. 해당 유튜버는 자신의 채널에 ‘동석자 A는 택시를 타고 집에 가지 않았다’, ‘손정민 친구 A가 밝힌 신발을 버린 이유는 거짓말입니다’ 등의 영상을 올리고 A씨에 대해 지속적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A씨 측은 지난달 18일 유튜브 채널 ‘신의 한 수’ 관계자들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A씨 측은 ‘신의 한 수’ 채널에 게시된 영상 중 28건이 A씨 측에 대한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 환경미화원과 몸싸움 시비 | 경찰.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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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옷가게 직원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이 이번에는 환경미화원과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6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 25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독서당공원에서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 A씨와 용산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이모(65)씨가 서로 몸싸움을 벌였는데요. 이씨가 빗자루로 바닥을 쓸 때 A씨 몸에 빗자루가 닿았다는 이유로 시비가 시작됐습니다. 화가 난 A씨는 이씨와 서로 언성을 높이며 밀치는 과정에서 넘어져 허리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상황을 정리했고, 양측은 쌍방폭행을 인정하며 처벌 불원 의사를 전했습니다. 경찰은 A씨를 순천향대병원으로 후송했고 두 사람 모두 큰 부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이날 오후 환경미화원 이씨는 한남파출소에 방문해 고소 절차에 대해 상담을 받고 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A씨는 지난 4월 옷가게 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지만, 지난달 23일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