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도, 식사도 거리두기…코로나에 바뀐 '추캉스' 트렌드

코로나에도 강원도·제주도 등 휴양지 객실 만실
독채 보유한 리조트 인기…투숙객끼리 접촉 지양
서울 특급호텔, 고객 유치 위해 비대면 식사 코스 마련
  • 등록 2020-09-29 오전 5:30:00

    수정 2020-09-29 오전 9:29:43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추석 문화 전반이 변화하고 있다. 호텔 업계의 대목 중 하나로 꼽히는 ‘추캉스’(추석+바캉스) 문화도 예외는 아니다.

과거 고객들은 추캉스를 즐길 때 대형 수영장과 스파 등 휴양 시설을 중요하게 여겼지만 올해 추석에는 무엇보다 ‘비대면’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호텔은 코로나19 감염을 대비해 넓은 호텔 야외를 이용한 만찬 코스를 즐기거나 호텔 뷔페 음식을 직접 떠서 나르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 마련에 나섰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 단독형 객실 전경(사진=켄싱턴 호텔앤리조트)
28일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정부의 호소에도 추석 연휴를 휴양지에서 보내는 ‘추캉스’ 수요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추석 연휴 동안 강원도와 제주의 호텔 예약률은 각각 평균 94.9%, 56%로 집계됐다.

특히 독채를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리조트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한 층에 여러 객실이 있어 다른 투숙객을 마주칠 확률이 높은 일반 객실보다는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여행이라도 호화롭게 즐기는 사람이 늘어난 점도 독채형 스위트룸 수요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는 전 객실 ‘만실’을 기록했다.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는 30만여 평의 단독형 고급 리조트로 객실 144곳 중 52곳이 35, 36평형 독채형이다. 가족 단위 투숙객에게 적합하다. 가족 단위 고객들이 즐겨 찾는 롯데리조트제주 아트빌라스의 추석시즌 예약률 역시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관광지가 아닌 서울 도심에 있는 호텔들의 추석 연휴 기간 예약률은 50%대를 밑돌았다. 명절 연휴 기간은 도심 내 호텔로서는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호텔 내 스파나 수영장은 물론 식당 이용도 자제하는 분위기라 도심 속 호캉스의 이점마저 사라진 탓이다.

서울신라호텔 영빈관 후정에 마련된 식사 장소(사진=호텔신라)
이에 따라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은 추석용 비대면 패키지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특히 투숙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호텔 내 식당들은 기존 식당 서비스를 대폭 변형해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 신라호텔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영빈관 정원에서 한식 코스를 즐길 수 있는 ‘고메 홀리데이’ 패키지를 운영한다. 서울 신라호텔은 매년 영빈관 뒷편 정원에서는 통상 600명 규모의 좌석을 마련해 코스 요리 행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이번 코스 요리 행사에는 입장 인원을 90명으로 제한해 고객 간 접촉을 최소화했다.

‘3대 호텔 뷔페’ 중 하나로 꼽히는 롯데호텔 서울의 라세느는 직원이 테이블에서 원하는 메뉴를 주문받아 자리까지 직접 가져다주는 ‘프라이빗 고메’(Private Gourmet) 서비스를 시행한다. 음식을 담기 위해 진열대에 몰린 고객들 사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일부 특급호텔들은 호텔 셰프가 준비한 차례상을 판매하며 명절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라면서 “코로나19가 일상에 완전히 자리잡은 만큼 호텔 업계에서도 향후 생존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란 위기감이 강하다”라고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펑" 폭발음..포항제철 불
  • 필드 위 여신
  • 노병, 돌아오다
  • '완벽 몸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