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악사 본사가 판을 키우기 위해 입찰을 미룰지, 아니면 교보생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지 아직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관심은 오히려 신한금융지주가 왜 악사 인수전을 포기했는가로 모인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미 수년 전부터 ‘손해보험사 인수’라는 마지막 퍼즐을 끼우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보험사 인수합병(M&A) 판이 열리면 빠지지 않고 신한금융지주가 거론됐다. 악사손보는 신한금융지주가 충분히 노려볼만한 매물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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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다른 매물을 노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악사손보보다 덩치가 큰 종합손보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보험 시장 환경도 신한금융지주를 돕고 있다. IFRS-17 도입에 따라 자본확충이 급해진 보험사들이 매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일각에선 한화생명이 대주주로 있는 한화손보가 매물로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한화손보는 자산 규모만 18조원에 달하는 종합 손해보험사다. 만약 매물로 나놓다면 신한금융이 검토할만 하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하지만 현실 가능성은 미지수다.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는 매각설에 대해 “검토한 바도 없다”면서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다만, 교보생명이 주식 풋옵션 가격을 두고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FI)인 어피니티 컨소시엄 간 갈등을 겪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어피니티 컨소시엄과 신 회장 간 국제중재 청문회의 예비 성격인 법리검토 청문회가 오는 24~25일 양일간 영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중재 판결 결과는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관계자는 “국제중재건과 상관없이 교보생명이 회사가치를 올리는 일에는 컨소시엄이 지원할 것”이라며 “다만 악사손보를 인수할 경우 적정가격이 문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