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속 마스크 쓰고 오랜만에 산책 간다면… 발목 염좌 주의

  • 등록 2020-04-25 오전 8:48:52

    수정 2020-04-25 오전 8:48:5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활동하기 제일 좋은 시기인 봄이 찾아왔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간 계속 집에서만 머물렀던 시민들은 실내에서만 지내는 데에 답답함을 호소하며 조심스럽게 외출에 나서고 있다. 등산로나 산책로를 보면 마스크를 쓰고 서로 간의 거리를 유지하며 산책하거나 등산을 시도하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내내 집에 있다가 갑자기 밖으로 나온 사람들이라면 특별히 유의해야 할 게 있다. 몸이 굳어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산책을 하거나 가벼운 뜀뛰기, 산행을 하게 되면 발목이 삐는 부상, 발목 염좌가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발목 염좌 환자는 작년 1월 12만4436명에서 2월 11만3902명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3월 15만5804명, 4월 17만6516명, 5월 18만4721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겨울철 내내 몸이 굳어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활동을 시작하니 발목에 무리가 가는 것이다. 젊은 사람이라고 안심해서도 안된다. 발목 염좌는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많은 10대와 20대, 30대 순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사람들은 발목 염좌가 발생하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파스나 소염제 등으로 자가 치료를 하게 된다. 그러나 발목 통증 하나만으로 염좌의 경중을 임의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연세건우병원 이호진 원장은 “발목염좌가 발생한 직후에는 근육이 순간적으로 긴장하기 때문에 통증을 정확히 느낄 수 없다. 당장 통증이 심하지 않아도 발목 골절이나 다양한 관절 내 손상이 발생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그러면서 “단순히 삐끗했다 생각하고 일상생활을 지속하면 발목 부담이 가중되어 퇴행성 발목관절염이나 만성 발목관절 불안정으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며 “인대가 끊어지는 파열음을 들었다면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발목의 골절이나 인대, 연골 손상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여 적절하게 치료해야 하며 큰 통증이 없다 해도 예방 차원에서 병원을 내원하는 것이 만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병원을 내원하기 전 해야 할 응급조치 방법도 설명했다. 이른바 PRICE라고 불리는 응급 처치 방법인데 ‘보호(Protection), 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높이기(Elevation)’ 가 그것이다. 정리하자면 발목이 다친 경우 압박붕대로 발목을 감고 하루에 3~4회 얼음 찜질을 하며 집에서 발목을 심장보다 높이 유지하면 붓기가 빨리 가라앉도록 해야 한다. 빠른 응급처치 후 병원에 내원해 깁스를 하는 것도 호전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발목 염좌가 발생해 응급처치를 하는 것보다 미리 예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다. 평소 집이나 사무실에서 틈틈이 발목을 돌리는 등의 관절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10분 이상 스트레칭을 하고 움직여야 한다. 신발도 중요하다. 발목이 잘 꺾일 수 있는 높은 신발은 피해야 한다. 발뒤꿈치를 잘 감싸는 신발을 착용하는 게 발목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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