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최근 종교계에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일부가 현장 종교의식을 강행했고 이를 통해 실제 확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서울시가 교회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284곳에서 384개의 예방·방역수칙 미이행사항을 적발해 공무원들이 행정지도를 하기도 했다. 종교모임으로 인한 ‘집단감염’이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사례에서 증명됐다. 오프라인 예배를 강행한 서울 명륜교회, 동안교회, 성남 은혜의강교회, 생명수교회에서 잇달아 확진자가 나왔다. 은혜의강교회의 경우 2·3차 감염으로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 수는 73명으로 늘어났다.
신도들이 행하는 종교의식은 고유의 가치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작금의 사태에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에 종교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지금은 국민의 건강과 안위를 위한 협조가 더욱 절실한 시기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삼가는 것은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기본 교리다. 간신히 전파 속도를 완화한 상황에서 집단 감염의 추가 발생을 막을 수 있도록 한국 종교계의 ‘사회적 동참’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