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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사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 사실이라면 “매우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는 단서를 달며 ‘신중함’을 견지했지만, 만약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작금의 ‘대화 국면’은 단숨에 ‘강(强) 대 강(强)’ 국면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일종의 ‘압박성’ 발언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예멘에서 18개월 동안 인질로 억류됐던 미국 시민권자 대니 버치와 그의 가족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북한의 움직임을 지켜볼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고 AF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전날(5일)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국의 국정원도 5일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과 관련, “철거 시설 가운데 일부를 복구하고 있다”며 징후가 있다고 밝혔었다.
더 나아가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도 이날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를 통해 “상업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이 서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을 신속히 재건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보도들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건 아주 설익은 리포트”라며 “우리는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에게 실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당국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더는 로켓이나 미사일 발사가 없고 핵실험도 없다” 등의 발언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등 과거 정권의 대북(對北) 정책을 깔아뭉개는 동시에 자신의 치적을 강조해왔다. 따라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복구가 사실로 판명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받는 후폭풍도 만만찮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