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돋보기]종근당, 자가면역질환 신약 ‘CKD-506’ 유럽 2a상 돌입

자가면역질환 치료 신약 CKD-506…전임상·유럽 1상 진행
미국 류머티즘학회서 효능·안전성 발표로 주목
12일 유럽 5개국 연구자 등 100여명 모여 임상 2a상 계획 논의
  • 등록 2018-10-27 오전 2:00:00

    수정 2018-10-27 오전 2:00:00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종근당(185750)이 개발하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신약 ‘CKD-506’은 유럽 5개국에서 2020년 완료를 목표로 임상 2a상에 올해 돌입할 계획입니다. 임상 2a상은 보통 약의 효능과 작용 시간, 적정한 용량 등을 찾기 위해 진행합니다. 종근당은 2a상을 통해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자가면역질환은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으로부터 몸을 지켜줘야 할 항체와 면역세포에 이상이 생겨 오히려 자기 몸을 공격하는 질환입니다. 류머티즘관절염과 아토피피부염 등이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바이오의약품인 ‘엔브렐’, ‘레미케이드’, ‘휴미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약 23조원에 달합니다.

다만 종근당은 이들과 달리 화학물질 합성의약품으로 CKD-506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세포 속에서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효소 ‘히스톤디아세틸라제6’(HDAC6)가 제기능을 못하도록 막아 염증을 줄이고, 면역세포인 T세포의 기능을 강화하는 새로운 작용 방식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것입니다. CKD-506은 염증성 장질환, 전신홍반루프스 등 다양한 질환에 사용될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우선 류머티즘관절염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류머티즘관절염은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으로 2022년 약 190억달러(약 21조원)에 달하는 시장 규모를 형성할 전망입니다.

종근당 관계자는 “CKD-506은 기존의 바이오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혁신적인 약물로 글로벌 신약으로의 가능성이 기대됩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최근 종근당은 지난 19일부터 24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류머티즘학회’(ACR)에서 전 세계에서 모인 1만5000명 이상의 의료진과 유관단체,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학회 측의 요청에 따라 CKD-506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동물시험에서 입증한 항염증 작용과 면역을 높이는 기능, 관절염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메토트렉세이트’(MTX) 약물과 함께 투여했을 때 적은 용량으로도 강력한 시너지를 내는 특징 등을 소개한 것입니다. 유럽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CKD-506을 투여한 성인 남녀에게서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안전성 입증 자료도 발표했습니다.

종근당 관계자는 “CKD-506은 전임상과 임상 1상을 통해 우수한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 받은 혁신적인 약물입니다”라며 “이번 발표가 미국 류머티즘 학회의 요청으로 진행된 만큼 전 세계 의료진의 관심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종근당의 CKD-506은 지난해 2월 범부처신약개발연구사업단의 연구개발 지원 과제로 선정돼 전임상과 유럽 임상 1상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유럽에서는 체코 프라하 클라리온 콘그레스 호텔에서 러시아 등 유럽 5개국 연구자 및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CKD-506의 구체적인 시험 계획과 진행 방향을 협의했습니다.

종근당 CI(자료=종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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