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전국 집값이 조정 국면에 들어갔지만 분양시장은 작년과 비교해 여전히 활황을 누리면서 부동산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리얼티뱅크부동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12.55대 1로 작년 같은 기간(11.93대 1)보다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8·2 대책 이후 계속된 부동산 규제로 집값 상승세가 움츠러들었으나 작년보다 청약경쟁률은 오히려 올라간 것이다.
권역별로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지방의 상승폭이 더 컸다. 올 1~4월 지방 청약경쟁률은 17.04대 1로 작년 같은 기간(13.57대 1)보다 증가했다. 지방 집값 양극화가 심해지는 가운데 안전한 상품에 대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해석된다.
연구소는 “실질적인 분양가 규제, 새 아파트 선호, 에코붐 세대의 본격 진입 등으로 청약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전매제한, 중도금 대출 등 정부의 정책이 대부분 새 아파트에 집중되어 거래 가능한 아파트를 사라지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1~4월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20개 단지의 평균 경쟁률은 57.19대 1로 작년 같은 기간 46.17대 1보다 높았다. 단순 평균 청약경쟁률 또한 92.59대 1로 작년(66.24대 1)보다 상승했다. 상위 20개 단지의 총 청약자수는 연도별로 큰 차이는 없었으며, 오히려 일반 공급물량이 7000가구에 불과한 올해 청약자수가 2017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