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26일 새벽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여러 발 발사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오전 6시 49분경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동북 방향 김책남단 연안 동해상으로 불상의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 비행거리는 약 250여km로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에 있다.
합참은 북한의 발사체를 포착한 직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했다. 이에 청와대는 이날 오전 8시 30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개최했다.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의 정확한 종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비행거리를 감안하면 스커드 계열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달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를 한지 한 달 만이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한 반발 차원의 도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미 양국 군은 지난 21일부터 UFG 연습을 실시하고 있다. 이달 31일까지 계속된다. 국방부는 지난 14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에서 “북한은 대북 제재와 한미 UFG 연습 반발 차원에서 전략·전술적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바 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2014년 UFG 연습이 종료된 지 4일 만인 9월1일 동해상에 신형 단거리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이틀 뒤인 6일에도 동해안을 향해 단거리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2015년에는 UFG 연습 도중인 8월20일 북한이 연천 지역의 우리 측 대북 확성기를 겨냥해 조준 포격을 가했다. 지난 해에도 북한은 UFG 연습 시작 이틀 만인 8월 24일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을 기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북한군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관련 동향을 추적하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지난 2015년 10일 오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300㎜ 신형 방사포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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