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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15일 이틀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7회 세계전략포럼에서 ‘진화하는 초지능: 날고(Fly) 달리고(Drive) 살린다(Care)’를 주제로 토론을 벌일 AI와 자율주행차, 드론 등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초지능시대에 발전된 첨단 기술들이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고, 악용 등 우려스러운 부분은 안전성을 담보로 하고 사용처를 명확히 한다면 충분히 제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계, 인간 삶에 유익한 산물
AI 자율주행 등 IoT분야의 석학인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박사)은 AI가 향후 인간의 삶에 유익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차 박사는 “자동차를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하고 디지털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의료기술 등은 이미 일부 상용화가 시작됐다”며 “AI를 기반으로 한 제품들이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는 만큼 인간 삶은 더욱 윤택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서호 현대자동차 인간편의연구팀장도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이뤄지면 인간 삶이 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되면 운전자 부주의로 발생했던 교통사고가 감소할 것”이라며 “운전하는 시간도 줄여 시간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위산업을 주력으로 하던 드론 제조업체 유콘시스템은 최근 농업 방제용 제품을 선보이며 민수용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로 인해 드론이 실생활에 활용될 수 있는 저변이 넓어졌다. 송재근 유콘시스템 대표는 “순수 국산 기술로 농업 방제용 드론 ‘리모팜’을 제작·보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힘쓰고 세계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IT·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회사인 시스코 코리아의 정경원 대표는 AI시대에는 디지털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oT, IoE에 기반한 사회가 다가온 만큼 방대한 양과 빠르게 산출할 수 있는 빅데이터 시스템이 구축되고 모든 것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디지털화가 현실이 될 것”이라며 “당사의 주 업무인 네트워킹 시스템으로 빌딩뿐 아니라 집, 도시 전체를 관리하고 보안 체계를 견고히 할 수 있는 날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일자리 대체·기기 악용 등 사회적 파장 우려
차두원 박사는 “AI 발달로 불러올 일자리 감소 등 사회적 파장도 만만찮다”면서 “AI가 우리 삶에 어디까지 적용될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자리 부분에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것에 동의했다. 하지만 대체 일자리가 생기고 로봇 등 기계와 인간이 서로 조율해 나간다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 박사는 “인간 중심의 상호작용 룰과 모델이 잘 정립된다면 로봇과 인공지능의 활용도가 높아져 인간이 수행하기 힘든 작업에서부터 자유로워지고 다양한 직업에 대한 수행도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정경원 대표도 “기술이 발전하면 부작용도 동반된다”며 “하지만 인류가 그래왔던 것처럼 어려움을 다 극복하고 AI나 디지털 시스템도 순방향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래의 도입 목적과 달리 악용되는 사례에 대한 우려도 있다. 대표적인 기기가 드론이다. 송재근 대표는 “드론이 인간 삶을 편리하게 해줄 수 있는 산물이긴 하지만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명확하게 밝히고 안전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테러 등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순기능에 대해 교육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밖에 초지능시대에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면서 기존 경쟁자 외 다른 업권 회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예컨대 자율주행차 개발이다. 현재 구글이 자율주행차를 만들고 있고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도 뛰어들고 있다. 업권이 다른 회사들과 경쟁하는 환경은 어쩔 수 없지만 이를 역이용하는 방법도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권이 다른 회사들이 교류를 통해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최서호 팀장은 “서로 잘하는 분야에 있어서 협업하면 좋은 파트너 관계가 구축되고 서로에게 이득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