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추천작_연극] 국립극단 '문제적 인간 연산'

모성애 굶주린 연산군 내면에 집중
젊은 연기자 약진…해석력 돋보여
이윤택 식 제의·연희로 '굿판' 승화
  • 등록 2015-10-01 오전 6:18:20

    수정 2015-10-01 오전 8:22:02

연극 ‘문제적 인간 연산’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잘 짜인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 사례다. 연극 ‘문제적 인간 연산’(7월 1~26일 명동예술극장)은 초연한 지 20년이 됐지만 여전히 유효한 ‘웰메이드’ 역사극임을 여실히 드러냈다. 1995년 초연, 2003년 앙코르공연 뒤 12년 만에 국립극단이 제작하고, 작가이자 연출인 이윤택이 스스로 리바이벌해 인간 연산군을 부활시키는 데 성공했다.

‘악명 높은 폭군’으로 알려진 조선 10대 임금 연산군 대신 사무치는 그리움과 두려움에 몸부림치는 인간 자체에 집중한, 새로운 해석력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이윤택 극의 특징인 제의적·연희적 요소는 극 전체를 거대한 굿판으로 승화시켰고, 놀이적 연극성을 풍부하게 전달했다. 음악감독·작창을 맡아 장녹수의 애절함을 연기하고 노래한 이자람과 연산 역을 맡은 백석광의 현대무용을 연상케 하는 안무가 한데 어우러지며 애달픔과 분노, 광기를 형상화해냈다.

△한줄평=“결핍에 의한 인간의 비극이 상징적인 무대, 뛰어난 연기앙상블과 라이브연주에 의해 절절하게 표현. 20년 전 창작품이란 사실이 놀랍다”(이은경 연극평론가), “무대와 배우, 퍼포먼스도 화려하고 분명 예전 문제적 연산보다 완성도가 높다. 그러나 알맹이가 빠진 기분”(김태훈 세종대 교수), “젊은 연기자들의 약진과 볼거리는 훌륭했으나 어울리지 못한 노래같이 철 지난 명품옷을 걸친 듯”(황두진 서울예대 교수).

연극 ‘문제적 인간 연산’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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