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터보 강심장 '더 뉴 K5', 운전의 즐거움 만끽

'더 뉴 K5 터보 GDI' 편의사양 높이고 역동적인 주행성능
젊은 취향 그립감에 고속주행 힘 매력.. 수입차 부럽지 않아
  • 등록 2013-08-03 오전 9:50:12

    수정 2013-08-03 오전 9:50:12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지난 2010년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K5는 20~30대 젊은층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국내 중형차 시장을 휩쓸었다. 세련된 디자인에 매료된 소비자들은 K5를 구입하기 위해 3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가 기아차(000270)에 몸을 담은 이후 내놓은 첫 작품인 K5는 디자인의 혁신을 가져오며 당당히 중형차의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더 뉴 K5’는 기존 K5의 디자인 DNA를 계승하면서 외관과 편의사양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더 뉴 K5 2.0 가솔린 CVVL은 정숙함을 강조했다면 2.0 가솔린 터보 GDI는 역동적인 힘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고성능 세단을 지향했다.

더 뉴 K5는 특유의 디자인으로 큰 사랑을 받는 모델인 만큼 외관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기본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가는 대신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 크롬을 좀 더 굵게 처리해 강조했고 4개의 아이스 큐브 안개등을 넣어 포인트를 줬다.

후면부에는 ‘킥업’ 디자인을 적용해 여성들에게 인기인 ‘버선코’처럼 살짝 끝이 올라가게 했다.

기아자동차 ‘더 뉴 K5’. 기아차 제공
운전석에 앉으니 이전보다 한결 산뜻해진 실내 디자인이 한눈에 들어왔다. 센터페시아는 운전자가 조향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세련미까지 줄 수 있도록 운전자를 향해있어 인기 수입차를 탄 듯한 느낌을 줬다.

시승한 고성능 모델인 더 뉴 K5 터보 GDI는 스타트 버튼을 누루고 시동을 걸어 핸들 조작을 시작하자 매력이 더욱 빛났다. 젊은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딱딱한 핸들의 그립감이 안정감을 전달했다. ‘운전하는 대로 움직인다’는 표현이 딱 어울렸다. 코너 구간에서도 내가 원하는 만큼 각도를 꺾어져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더 뉴 K5는 터보 GDI는 100km/h 이상에서 2.0 가솔린 터보 직분사 엔진의 최고출력 271마력, 최대토크 37.2㎏·m의 힘이 그대로 느껴졌다. 국산차의 성능에 대한 편견은 터보 엔진과 함께 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엔진에서 나온 배기가스로 한번 더 터빈을 돌려 동력성능을 올리는 터보 엔진은 확실히 일반 모델보다 ‘쭉쭉’ 잘 달려나갔다.

더 뉴 K5 터보 GDI는 고속에서 오히려 소음과 진동이 줄며 부드러운 주행감을 선보였다. 차체의 중심을 그대로 지키면서 힘있게 달려나가는 고속 주행 성능은 벤츠, BMW, 아우디 등 고급 수입차들이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기아자동차 ‘더 뉴 K5’. 기아차 제공
각종 편의 사양은 국산 중형차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고 생각될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어깨뒤로 고개를 돌려야 확인이 가능한 사각지대에 차량이 나타나면 사이드 미러에 주황색으로 차량 표시가 뜨며 경고음이 들리는 후측방 경보시스템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사각지대에서 갑자기 추월을 해오는 차량과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 주는 안정장치다. 엉덩이를 식혀주는 통풍시트는 무더운 여름 장시간 운전에 쾌적함을 선사했다.

하이힐을 자주 신고 하체힘이 약한 여성 운전자들이 좋아하는 편의사양인 오토브레이크도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극심한 정체시 오랫동안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반면 각종 편의사양이 굳이 필요없는 운전자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모델일 수도 있다. 터보 모델은 힘이 좋은 대신 연비는 일반 모델보다 1~2km/ℓ 낮은 10.3km/ℓ이다. 더 뉴 K5 2.0 가솔린 터보 GDI의 가격은 2795만~2995만원이다.

기아자동차 ‘더 뉴 K5’의 실내모습.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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