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사립대들이 재외국민전형료를 일반전형보다 세 배 이상 비싸게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사립대들은 매년 입학전형료 장사를 통해 짭짤한 수입을 챙겨왔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원서비 평균 15만원 수준
2013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사립대 113곳은 재외국민전형을 통해 총 3540명의 신입생을 뽑는다. 재외국민전형이란 해외 근무가 불가피한 상사 주재원의 자녀 등이 국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제도로 수능 점수 없이 다니던 해외학교 성적과 국내대학 자체시험, 면접으로 뽑는 곳이 많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재외국민전형 특성상 수험생들은 대부분 전문대가 아닌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편”이라며 “특히 수도권 주요 사립대에 재외국민전형 지원자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6일 이데일리가 수도권 주요 사립대 20곳의 2013학년도 재외국민전형료를 전수조사한 결과 평균 15만원 정도의 원서비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대(9만원)와 경북대(10만원), 부산대(6만원) 등 국립대의 재외국민전형료는 사립대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건비 명목으로 전형료 올려
주요 사립대들은 재외국민전형료가 비싼 이유에 대해 인건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서울 A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재외국민 전형은 서류심사와 필기(영어·논술·한국어능력시험)시험, 면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뽑는 대학이 많아 주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B대학 입학처 관계자도 “필기시험 출제위원 합숙비와 고사장 비용 등 추가로 소요되는 경비도 무시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요 사립대들이 인건비 명목으로 재외국민 전형료를 지나치게 비싸게 받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재삼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서류심사나 필기고사도 어차피 교직원들의 근무시간에 이뤄지는 만큼 추가 비용 발생에 대한 근거가 빈약하다”며 “사립대들이 인건비를 핑계로 비싼 전형료를 받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