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사회초년생인 20~30대가 장년층인 40~50대보다 저축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초년생은 주로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장년층은 노후 준비를 위해 저축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연령별 저축자 비중 (도표출처:대한상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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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금융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70.6%가 ‘현재 저축을 하고 있다’고 답했고, 연령대별로는 30대가 가장 많이 저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 저축 비율은 30대(93.4%), 20대(83.0%), 50대(68.2%), 40대(67.5%) 순으로 조사됐다.
저축을 하는 이유에 대해 20대(67.1%)와 30대(38.4%)는 ‘결혼자금 마련’을 꼽았고, 40대 이상은 ‘노후 준비’ 때문이라고 답했다. 사회 초년생은 생활비 등 가계 지출면에서 아직 여유가 있어 저축을 하고 있으나 40대부터는 자녀 교육비와 주택마련에 따른 부채 상환, 조기은퇴 등으로 저축할 여력이 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부채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3.4%가 ‘있다’고 답했고, 연령대별로는 40대(64.1%), 50대(62.5%), 60대 이상(45.5%), 30대(30.2%), 20대(10.2%) 순으로 조사됐다. 부채의 주된 이유로는 ‘주택마련’(60.4%)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투자 자금’(16.6%), ‘교육 및 생활비’(16.6%), ‘자기계발’(2.3%)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융기관을 선택할 때 우선 고려되는 것은 안전성과 이용 편의성으로 조사됐다. 금융기관을 선택하는 기준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안전성’(44.3%)과 ‘이용편의성’(42.7%)을 고려한다고 답했고, 신용카드사는 ‘부가서비스’(50.6%)를, 보험사는 ‘취급 상품’(77.5%)을 주요 선택 기준으로 삼는다고 답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금융권 구조조정과 저금리의 여파로 금융기관을 고르는 소비자의 눈이 한층 까다로워지기 시작했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수수료를 대폭 정비하는 등 금융권의 노력이 있었지만 아직 남아 있는 불합리한 수수료가 있는지 살펴보고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