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핏은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에서 "버크셔 이사회는 후계자가 누구인지를 알고 있으며, 그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이 외에 두 명의 다른 후보도 있다고 덧붙였다.
|
버핏은 그러나 후계자의 구체적인 이름은 밝히지 않으면서 "이사회에서 CEO로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인간적인 면으로도 칭송받는 인물"이라고 언급했다. 자신의 은퇴시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매우 건강하며 어디로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은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서한에는 4분기 버핏의 실적도 공개됐다. 지난해 4분기 순익은 전년 대비 30% 감소한 30억5000만달러였다. 지난해 전체 순익 역시 전년 대비 21% 줄어든 103억달러에 그쳤다. 실적 감소에는 자연재해 발생에 따른 보험부문 손실이 크게 작용했다.
이와 함께 버핏은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했던 자신의 주장이 잘못됐음을 시인했다. 하지만 그는 "인구 증가와 경제회복이 주택 수요를 끌어올리고 건설부문 경기도 회복시킬 것"이라고 낙관적인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그동안 연례서한에서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이번 서한에는 상대적으로 버크셔의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한 언급은 많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회사 주식이 충분히 저평가됐다는 생각이 들 때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40년만에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