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채권브리핑]우리도 위험자산

  • 등록 2011-10-07 오전 9:22:11

    수정 2011-10-07 오전 9:22:11

마켓in | 이 기사는 10월 07일 08시 52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요즘 코스피가 떨어지거나 올라도 채권값이 영향을 받지 않는다.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는 사흘동안 무려 22bp가 올랐지만 국채선물은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금 우리 국채는 코스피 하락의 수혜를 받지도 않고 미국시장 동향을 따라가지도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국채가 아직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고수준의 안전자산이라 꼽히던 금값도 떨어지고 있으니 그나마 위안을 삼을만 하다.

유럽의 경기부양책 효과로 간밤의 달러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현지시간으로 6일 뉴욕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환(NDF)은 1182.0/1183.0원에 최종호가됐다. 같은 기간물 스왑포인트 2.5원을 감안하면 1180.0원으로 전일 국내시장 현물환 종가 1191.3원 대비 11.3원 내렸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도 달러의 가치가 하락한다면 그 수혜를 받아 채권시장은 강세로 갈 수 있다. 장중 외국인의 매수 소식이 들린다면 채권값 상승폭을 커질 것이다. 현재 채권시장의 가장 큰 가격변수 요인은 이 둘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현지시간으로 6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또 유로존내 신용 경색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커버드본드 직매입과 장기대출 도입이라는 두 가지 비전통적 부양조치를 동시에 발표했다. 더불어 영국의 영란은행도 인플레보다 경제성장세를 회복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하고, 2년여만에 2750억 파운드(4240억 달러)로 국채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시장참가자들은 우리나라 역시 이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일은 이제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또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위원장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 은행 자본 확충을 서둘러야 하며 각국이 이에 공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는 유로존 은행의 확고한 안정성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한다.

이러한 경기부양책과 유럽 안정화의 노력으로 뉴욕 증시는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83.38포인트(1.68%) 상승한 1만1123.33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1.83%, 1.88% 올랐다.

미국은 장중 변동성을 줄이고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한 법안을 준비 중이다. 블룸버그는 오는 11일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이사회에서 발표할 예정인 소위 `볼커룰` 초안을 입수했는데 여기에는 미국 투자은행들과 미국에서 영업하는 외국계 은행들이 앞으로 거래목적이 입증되지 않은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에 대한 60일 이내 단기 자기매매(프랍 트레이딩)를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우리나라는 아직 주식시장에서의 공매도 금지 외에는 발표된 시장안정화 대책이 없다. 비상금융대책위원회는 약 두달째 지속 중이다.

국내에서는 오전 10시부터 한국은행을 포함한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당국자들의 입에서 어떤 발언들이 나올지 시장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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