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김정일, 외교관례 무시하고 다급히 訪中"

산케이 "내부에 경제위기 등 긴급한 사정 있는 듯"
북-중 정상회담 성사여부도 관심..동선 상세보도
  • 등록 2011-05-22 오전 11:18:00

    수정 2011-05-22 오전 11:18:00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일본 언론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년 새 3번이나 중국을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북한 내에 긴급한 사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 일행이 탄 특별열차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북-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21일(현지시간) 중국 내 북한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북한 내에 매우 긴급한 사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9년 10월 중국 정상이 북한을 방문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잇따라 3번이나 중국을 방문한 것은 외교관례를 무시한 이례적인 일이라는 설명이다.

또 지금까지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할 때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과 회담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이번에는 당 서열 2위의 우방궈 전국인민 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아프리카에 가 있고, 서열 3위인 원자바오 총리도 한·중·일 3개국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고 있는 점도 예전과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 한 북한 전문가는 "체면을 중시하는 북한이 이례적으로 중국을 자주 방문하고 있어 북한 경제 상황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우방국 중국에 고개를 숙여 대규모 경제 지원을 이끌어 내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다른 일본 언론들도 김 위원장의 동선을 속보로 보도하며 북-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김 위원장 일행이 당초 산업시찰이 예정돼 있던 선양을 거치지 않고 베이징을 향해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김 위원장의 베이징행 소식을 전하며 "일부 관영 매체가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보도하고 있으나 국영 관영매체 등은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 언론 동향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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