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Fed) 전 의장이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 ▲ 앨런 그린스펀 전 Fed 의장 |
|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린스펀 전 의장은 최근 미국 경제의 더딘 회복세가 `준경기후퇴(quasi-recession)`에 있는 것처럼 보이고, 집값이 폭락할 경우 다시 더블딥 경기후퇴(recession)에 접어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NBC 방송의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에 출연해 "미국 경제는 완만한 경제 회복의 휴지기(pause)에 있으나 이는 준경기후퇴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더블딥 경기후퇴가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집값이 폭락한다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집값이 소폭 하락(small dip)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 역시) 집값이 안정세를 유지한다면 최악은 지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 성장 둔화와 정부의 세제혜택 종료로 인한 주택 거래량 감소는 미국의 더블딥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미국의 주택가격은 2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앞으로 수 개월간 거래량도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그린스펀 전 의장은 올 하반기에도 미국의 실업률이 9.5%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 시장과 관련해서는 계속해서 주가가 상승할 경우 경제를 추가 부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막대한 수준의 재정적자는 장기 금리 상승을 유발하고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