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가 샌디스크 설비를 매입하면서 양사간 공조 약화로 오히려 삼성전자에는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같은 추측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주인공은 박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도시바는 샌디스크와의 MOU를 통해 합작법인이 보유한 생산설비 지분 3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도시바와 샌디스크는 합작법인에 대해 51.1%, 49.9%씩 출자하고 합작법인이 보유한 설비에서 생산되는 낸드제품을 50%씩 구매해 왔다.
양사간 합의내용은 도시바가 합작법인으로부터 30%의 설비 지분을 매입하고, 나머지 70% 지분에 대해서는 기존의 계약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도시바는 향후 낸드 생산량 65%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그는 "도시바의 독자적인 설비투자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향후 도시바와 샌디스크 간의 공조도 약화될 것"이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도시바의 경쟁력에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도시바의 이번 결정으로 도시바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점은 삼성전자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분 매각을 통해 10억달러 수준의 현금유입 효과를 갖게 된 샌디스크가 삼성전자와의 협상을 서두를 이유는 없는 만큼 오히려 단기간 내에 샌디스크를 인수하지 않는 게 삼성전자에 유리할 수 있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무모할 정도로 전격적으로 발표됐던 샌디스크 인수 결정은 어쩌면 산업재편을 염두에 둔 삼성전자의 장기 포석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만이 알고 있다.
▶ 관련기사 ◀
☞도시바, 샌디스크 日생산설비 매입 기본 합의
☞코스피, 1200선 노크..亞 증시 회복 `발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해외근무 `스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