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GM대우 쌍용차(003620) 르노삼성차 등 완성차업계 5개사의 이달 1~20일까지 자동차 내수판매는 총 4만2378대로, 전년동기 17%, 전월인 작년 12월에 비해 무려 3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내수시장의 절대강자인 현대차의 경우엔 1만9047대에 그쳤다. 전년동기대비 28.1%나 급감했다. 작년 연말인 전월 대비론 37.4%가 감소했다. 연말인 전월대비론 어느정도 감소가 예상돼 왔다. 연말엔 으레 밀어내기 판매가 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년동기 대비론 감소폭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1월 내수 침체속 GM대우차 약진..현대차 부진
기아차는 현대차 보다는 사정이 나았지만 역시 부진했다. 이달 판매량은 8626대를 기록, 전년동기 및 전월대비로 각각 17.1%와 35.7%가 감소했다. 유가급등 및 원화강세 여파로 주력제품인 레저용차량(RV)의 판매가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내수시장 점유율도 변했다. 현대차의 점유율은 전년동기 51.9%에서 올 1월엔 44.9%로 추락한 반면 GM대우는 9.9%에서 16.2%로 급증했다. GM대우의 2006년 연간 점유율 11%에 비해서도 크게 높아진 수치이다. 기아차 점유율은 20.4%로 전년동기(20.4%)와 동일해 GM대우가 주로 현대차 시장을 파고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노사문제로 발목..GM대우 신차 앞세워 현대차 시장 잠식
연초 GM대우차 두각에는 ‘신차효과’가 자리잡고 있다. 작년 7월에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인 윈스톰과 지난해 출시된 6기통 중형 세단인 토스카의 판매가 양호한 것이 GM대우 약진의 1차적인 배경이다.
지난 19일엔 대우차판매 임직원 600여명이 모여 난중일기 어록인 ‘필사즉생’(必死則生; 죽으려고 각오한 자는 반드시 산다)를 구호로 내걸고, 현대차 장난감 모형을 발로 부수는 등의 다소 과격한 결의 대회를 다져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특히 대우차판매 임직원들은 올해 판매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필달(必達)이라고 적힌 붉은 머리 띠를 동여맴으로써, 상여금 싸움을 벌이던 현대차 노조의 붉은 조끼와 차별화 이미지도 연출했다. 이에 따라 연초 현대차의 내홍속에 GM대우의 약진이 지속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달 20일까지 르노삼성차는 4916대를 팔아 전월대비론 26.4%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론 23.9% 감소했다. 쌍용차는 2933대를 판매해 전월비로는 28.8% 줄었지만 전년동기론 11.0%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