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25일 뉴욕증시는 분위기 좋게 출발했으나 소비자신뢰지수의 악화와 오후장 들어 분위기가 냉랭해지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주요 기술주들의 선전에 힘입어 다우 나스닥 지수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됐다. 반도체가 강보합 하드웨어 네트워킹지수가 약보합을 보였으며 금융 바이오 제약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0-- 테러후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간 뉴욕증시의 출발에 서광이 비추는 듯했다. 그러나 그 지속력에 의구심이 제기된데다 25일 발표된 컨퍼런스보드의 9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90년 10월이후 최대 낙폭을 보이는 등 테러 이후 위축된 소비심리를 드러내면서 화요일 증시는 다소 혼란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기술주들 역시 이런 장 분위기를 반영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0.07% 올랐지만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1.05%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하드웨어지수가 0.2% 떨어졌다. 반도체주들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며 혼란스러운 장 분위기를 그대로 내비췄다.
AMD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15%의 인원을 정리하고 두 곳의 공장을 닫겠다는 계획을 발표, 7.7%나 하락했다. 알테라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밀려났다. 반면 인텔과 LSI로직은 소폭을 오름세를 견지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애널리스트단 닐스는 "대부분의 반도체 업체들이 소비 매출과 큰 관련이 있다"면서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 전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들 업체들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ABN암로도 세계 반도체 부문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ABN암로는 이 시장이 올해 31% 감소할 것이며 내년에 들어서나 9% 정도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PC업체들의 주가도 엇갈렸다. 델컴퓨터와 컴팩이 올랐으며 애플컴퓨터, 휴렛팩커드, 게이트웨이 등은 하락했다. 휴렛팩커드는 노키아로부터 1억85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0-- 인터넷주 역시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전반적으로는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일부 종목들은 약진했다. AOL 타임워너는 전일 장 마감후 실적악화 경고를 내놓았지만 장 초반의 약세를 극복하고 전일대비 1.23% 올랐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및 미디어 업체인 AOL 타임워너는 올해 매출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 CS퍼스트 보스턴, ABN암로, 모건스탠리 딘위터 등이 실적추정치와 가격목표대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실시간 쌍방향 비지니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체 웨벡스(WebEX) 주가는 내년도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 이날 10%나 올랐다. 웨벡스 주가는 테러전 17달러선이었으나 이날 25.55달러까지 올라 거의 두배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테러사태로 인해 "온라인 회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웨벡스의 오름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웹호스팅업체인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도산위기에 처해있다고 보도, 나스닥 시장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면서 66%나 폭락했다.
통신주들에는 약간의 희망을 얹어진 듯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나스닥 텔레콤지수는 0.85% 올랐다.
퀄컴이 2.56% 올랐으며 퀘스트 커뮤티케이션, 베이비벨, AT&T, 스프린트, 월드콤 등 대형 전화업체들의 경우 소비가 위축되어도 그 수요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0-- 금융주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분기실적을 발표했던 리먼 브라더스 를 비롯한 증권회사들의 주가가 오르며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아멕스 증권지수는 1.72% 상승했고 S&P은행지수는 1.45% 올랐다.
리먼브라더스는 25일 3분기 실적이 3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리먼브라더스는 3분기 순익이 주당 1.14달러를 기록, 작년 동기의 1.68달러보다 줄었으나 퍼스트콜의 예상치인 주당 1.08달러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주가는 1.64%올랐다.
이밖에 JP모건 체이스는 2.05%올랐고 모건스탠리 딘 위터는 0.58% 상승했다. 베어스턴스와 찰스슈왑도 각각 1.92%, 0.68% 올랐다. 씨티그룹은 0.10%, 웰파고는 0.88% 상승했고 뱅크원은 5.01%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바이오주도 선전했다. 길리드 사이언스가 AIDS 유발 바이러스 치료제의 임상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힌 것이 호재였다. 아멕스 바이오지수는 1.99%, 나스닥 바이오지수는 1.09% 상승했다.
길리드 사이언스는 8.09% 급등했다. 이 회사는 임상실험결과 자사의 약품이 HIV바이러스를 현저히 줄였으며 미 식약청(FDA)에 검토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돌로어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최신호에 자사의 장 장애 치료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실린 후 12.82%나 뛰었다.
암겐은 2.24% 올랐고 휴먼 게놈은 1.26% 상승했다. 바이오겐은 2.11%, 셀레라 제노믹스는 4.24%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이뮤넥스는 0.17% 하락했다.
제악주도 전일에 이어 오름세를 기록했다. 아멕스 제약지수는 1.39% 올랐다. 브리스톨 마이어는 규제당국에 고혈압 치료제 밴레브의 판매 승인을 다시 요청을 했다고 밝힌 후 3.21%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 회사는 부작용을 이유로 이 약에 대한 판매요청을 철회한 바 있다. 화이저는 2.63%, 릴리엘리는 0.39% 올랐고 셰링도 1.4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미 식약청(FDA)이 머크의 관절염 관련 약품의 안전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자 이 회사의 주가가 2.40%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