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간 백자 빚은 장인정신…'도자, 혼을 담다'전

도예가 박영숙 예술세계 조명
달항아리·주전자 등 100여 점 선보여
2월 28~4월 21일 롯데백화점 잠실 아트홀
  • 등록 2024-02-27 오전 7:35:00

    수정 2024-02-27 오전 7:35:0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롯데갤러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도예가 박영숙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도자, 혼을 담다’전을 2월 28일부터 4월 21일까지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개최한다.

도예가 박영숙은 40여년 간 백자를 빚으며 ‘달항아리’라는 장르를 세계에 알렸다. 전통을 현대적 미감으로 녹여낸 그의 작품 세계는 조선시대 전통 공예였던 백자를 현대미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가 반한 달 항아리’로 불리며 해외 미술시장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영국 대영박물관과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미국 하버드대학교 박물관에도 소장돼 있다.

이번 전시는 도예가 박영숙의 40여 년간의 작품활동을 조망하며 공예의 현대화 가능성과 확장성을 탐구하는 전시다. 시그니쳐 달항아리 뿐만 아니라 한국 추상화의 거장 이우환 화백과 협업한 달항아리, 신작 항아리 오브제 및 생활자기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예술가로서 박영숙을 조명하는 섹션을 만날 수 있다. 전시형태로는 최초로 공개되는 항아리 오브제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항아리 모양의 탑에 과일 모양 오브제를 빼곡히 붙여 만든 도자기다. 생의 끝자락에서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우는 작가가 천상에 바치는 감사의 과일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 공간은 옻칠한 패브릭으로 감싸져 있다. 이는 작가가 깨진 도자기를 복원할 때 옻칠로 이어 붙여 복원한 것에서 착안한 것이다.

도예가이자 장인인 박영숙의 면모를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찻잔, 주전자, 그릇 등 생활 자기 시리즈 등을 선보인다. 집념과 끈기,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한평생을 도예에 바친 그의 예술혼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펼쳐지는 롯데백화점의 ‘리조이스’ 캠페인의 일환이다. 롯데갤러리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우리나라 여성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리조이스 기획전을 갤러리 전점에서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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