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컴퓨터 제조사인 델이 모처럼 호실적을 발표했다. PC 중앙처리장치(CPU) 최강자인 인텔의 최고경영자(CEO)인 펫 겔싱어도 3분기 실적 예상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는 등 PC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스마트폰 칩 제조업체인 브로드컴은 실망스러운 전망을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을 암시했다.
31일(현지시간) 델은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3% 감소한 22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매출전망치 (208억5000만달러)를 훌쩍 웃돈 수치다. 주당순이익(EPS)도1.74달러로 예상치(1.14달러)를 상회했다. 소비자와 기업에 대한 PC판매가 예상보다 좋았다. 델의 주가는 실적 발표후 시간외 거래에서 8% 이상 급등하고 있다.
델은 장밋빛 전망도 내놨다. 3분기 매출 전망치가 약 230억달러로, 월가 평균추정치 217억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면서 델은 올해 전체 매출 전망치를 895~915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월가 평균치는 869억달러다.
PC시장은 팬데믹 이후 외부활동이 늘어면서 수요가 급격히 둔화되는 등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델은 올초 판매조직을 재편하고 6650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에 나섰다. 델의 COO 척 휘튼은 이달초 사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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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는 아직 수요가 크게 살아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브로드컴은 애플 아이폰에 칩을 제공하고 있다. 브로드컴의 2분기 실적은 월가 추정치와 일부 비슷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4.9% 늘어난 88억8000만달러로, 월가 추정치(88억7000만달러)와 유사했다. 주당순이익도 10.54달러로 예상치(10.43달러)와 큰 차이가 없었다. 브로드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이상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았다. 브로드컴의 3분기 매출 전망치는 92억7000만달러로, 월가 평균 추정치 92억8000만달러보다 소폭 밑돌았다. 월가 일부에서는 최대 98억달러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브로드컴은 인공지능(AI) 관련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크 탄 CEO는 “지난 분기 AI 관련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곧 전체 매출의 4분의 1 이상이 AI 관련 매출이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AI최강자의 엔비디아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