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日총리 "납북 일본인 송환 위해 김정은과 만남 원해"

기시다 "조건 없이 만날 의향…고위급 협의 원해"
G7 정상회의서도 납북문제 해결 호소
  • 등록 2023-05-28 오전 10:57:33

    수정 2023-05-28 오전 10:57:33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고 27일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AFP)


마이니치신문·NHK방송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일본인 납북자의 귀국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해 “조건 없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의향이 있다”며 “(북·일)정상회담 조기 실현을 위해 고위급 협의를 원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2002년 이후 1명의 납치 피해자의 귀국도 실현되지 않은 것은 통한의 극치”이라며 “현재 상황이 길어질수록 새로운 관계를 쌓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외교관 출신인 기시다 총리는 지난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납북 일본인 문제 해결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얻었다고도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2002년 서명한 ‘북·일 평양선언’에 따라 일본인 납북 문제와 핵·미사일 문제 등을 해결하자며 북·일정상회담을 제안했다.

일본 정부는 1970∼1980년대 일본인 17명이 북한으로 납치됐다며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5명이 일본으로 귀국했으나 12명은 북한에 남아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북한은 12명 중 8명은 사망했고 나머지 4명은 북한에 온 적이 없다며 납북 일본이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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