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신용우려가 잦아지고 있다”며 “도이체방크는 물론 찰스슈왑 신용부도스와프(CDS)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하락 중이다”라고 밝혔다.
은행들의 CDS뿐 아니라 미 은행들의 연방준비제도(연준)로부터의 차입 역시 2주 연속 줄어들었다. 박 연구원은 “3월29일 재할인창구를 통한 대출액은 882억 달러로 전주 및 전전주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며 “또 미 연준이 긴급하게 마련한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의 대출액 역시 전주대비 감소했다”고 했다. 은행들의 유동성 경색 현상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신용위험 및 자금경색 현상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중소 은행을 중심으로 한 뱅크런 현상은 진정됐지만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이동 현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머니무브에 따른 뱅크런 불씨가 완전히 진화되진 않았다”고 했다.
국내 반도체 생산과 수출이 바닥 기대를 받는 데 대해선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인한 국내 낙수효과가 언제 가시화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3월 중국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제조업 PMI 지수는 2월에 비해 둔화된 51.9를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는 예상한 것처럼 제조업보다는 소비에 집중되고 있음이 재차 확인됐다”며 “이는 중국 리오프닝 낙수효과가 가시화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국내 반도체 생산 및 수출 저점 시기 역시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2분기부터 재고증가율 둔화 등으로 반도체 업황 사이클이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2분기 중후반 중국 리오프닝 효과 가시화와 함께 업황 사이클이 저점을 통과할 여지는 잠재해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