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동료 언론인들과 골프를 치면서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해 진상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핵심인물 김만배씨 (사진=연합뉴스) |
|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김씨 관련 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자금이 언론사 간부들 이외에 다른 기자들에게도 흘러간 사실도 파악했다.
당시 김씨는 골프 접대 등을 하며 기자 한 명당 100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대장동 민간 사업자 남욱 변호사 역시 재작년 검찰 조사에서 “김만배가 골프를 칠 때마다 각 기자들에게 100만원씩 줬다”고 진술한 바 있다.
김씨가 기자들을 관리한 정황은 ‘정영학 녹취록’에도 담겨 있다. 2020년 3월24일자 녹취록에서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너 완전히 지금 운이 좋은 거야. 수사 안 받지, 언론 안 타지. 비용 좀 늘면 어때”라며 “기자들 분양도 받아주고 돈도 주고, 응? 회사(언론사)에다 줄 필요 없어. 기자한테 주면 돼”라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을 불러 김씨가 지난 2019년 동료 언론인과 금전거래를 할 때 남 변호사 등이 돈을 건넨 이유를 조사하기도 했다.
당시 김씨는 “잘 아는 동료 기자가 집을 사는 데 9억 원을 빌려줘야 한다”며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로부터 3억원씩 6억원을 받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