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대도시 주택가격 하락…물가압력 둔화 가능성”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2-09-28 오전 8:37:20

    수정 2022-09-28 오전 8:37:2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미국 주택가격이 지난 7월 기준 하락 전환하면서 물가 압력 둔화 가능성이 전망된다.

28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택가격이 마침내 하락 전환했다”며 “7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은 시장 예상치인 전월비 0.2% 상승을 하회하는 0.44%하락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전월비 기준 S&P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 12년3월 이후 123개월만으로 10년 만에 주택가격이 전월비 기준으로 하락한 셈이다. 다만 전월비 기준으로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기준으로는 여전히 16.1%의 높은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박 연구원은 “7월 전월비 기준으로 하락한 미국 대도시 주택가격은 점차 하락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각종 주택관련 지표들이 큰 폭으로 하락한 점, 특히 대표적인 미국 주택시장 선행지표이자 주택체감지표인 NAHB 지수의 급락세는 향후 주택경기는 물론 주택가격의 추가 둔화 혹은 하락을 예고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주택경기 사이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 중에 하나인 30년 기준 모기지 금리가 6.72% 수준까지 급등했다는 점 역시 미국 주택경기 사이클의 추가 둔화를 시사 중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 주택경기의 둔화는 당연히 미국 경기사이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만 현 시점에서 주택경기 혹은 주택가격 하락은 금융시장 입장에서 반가운 뉴스”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강조하듯 현 물가압력을 높이는 주된 요인 중 하나가 임대료라는 이유에서다. 임대료 상승 압력이 둔화되기 위해서는 주택가격 하락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파월 연준 의장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물가 압력과 관련해 주택시장 안정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물론 미국 주택가격 하락이 당장 미국 물가 압력 둔화로 이어지지는 못할 것”이라며 “임대차 계약 등으로 인한 시차도 있고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전년 동월 기준으로 주택가격 상승률은 여전히 두자리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연말 혹은 늦어도 연초경 주택가격 하락이 임대료에 반영되면서 물가압력 둔화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커졌다”며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한 중고차 가격과 함께 미국 물가압력 둔화 속도를 점차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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