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비 기준 S&P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 12년3월 이후 123개월만으로 10년 만에 주택가격이 전월비 기준으로 하락한 셈이다. 다만 전월비 기준으로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기준으로는 여전히 16.1%의 높은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특히 미국 주택경기 사이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 중에 하나인 30년 기준 모기지 금리가 6.72% 수준까지 급등했다는 점 역시 미국 주택경기 사이클의 추가 둔화를 시사 중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 주택경기의 둔화는 당연히 미국 경기사이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만 현 시점에서 주택경기 혹은 주택가격 하락은 금융시장 입장에서 반가운 뉴스”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강조하듯 현 물가압력을 높이는 주된 요인 중 하나가 임대료라는 이유에서다. 임대료 상승 압력이 둔화되기 위해서는 주택가격 하락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파월 연준 의장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물가 압력과 관련해 주택시장 안정을 강조한 바 있다.
이어 “다만 연말 혹은 늦어도 연초경 주택가격 하락이 임대료에 반영되면서 물가압력 둔화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커졌다”며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한 중고차 가격과 함께 미국 물가압력 둔화 속도를 점차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