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둔화 신호가 다양한 지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면서 “이달 초 확인된 7월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수 자체의 낙폭도 컸지만(-1.1포인트), 25개국 중 21개국의 지표가 전월대비 하락했으며 7개국이 새롭게 위축 국면(50 포인트 이하)에 진입하는 등 내면의 성적도 좋지 않았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지난 15일 확인된 8월 뉴욕 제조업 지수는 경기둔화 국면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시사하고 있다”면서 “헤드라인 기준 7월 11.1포인트에서 8월 -31.3포인트로 급락했는데, 특히 신규수주가 6.2포인트에서 -29.6포인트로 하락하면서 추가 악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8.5%로 집계됐다. 전월치인 9.1% 대비 대폭 낮아졌다는 점도 의미 있지만, 올해 처음으로 컨센(8.7%)을 하회했다는 점에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는 게 민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물가가 예상 가능한 변수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 연구원은 “물가 연동 지표들의 안정도 공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뉴욕 연준의 공급망 압력지수(GSCPI)는 21년 1월 이후 최저치인 1.84포인트로 하락했고, 작년말 565포인트까지 급등했던 화물선 운임지수(BDI)는 현재 1404포인트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이슈를 강하게 반영했던 국제유가는 80달러대로 재차 하락했다”면서 “우크라이나전쟁 이전 수준(2월 평균 91.7달러)으로 복귀한 것으로, 미국의 휘발유 가격도 6월 5.02달러(역대 최고치)에서 현재 3.96달러로 낮아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