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공포에…부동산으로 눈 돌리는 연기금들

현대차증권 보고서
"주요국 연기금, 인플레 헤지 위한 대체투자 주목"
캐나다, 포트폴리오 절반가량을 대체투자가 차지
  • 등록 2022-07-15 오전 8:41:40

    수정 2022-07-15 오전 8:41:40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인플레이션 공포에 글로벌 주요국들의 연기금들도 수익률 하락을 피하지 못하는 가운데, 부동산 등 대체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14일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자산 운용에서 손실을 입은 국내외 연기금들은 부동산이나 원자재, 인프라 등 대체 투자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대체투자는 인플레 헤지가 가능하며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 들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국내뿐 아니라 주요국 연기금 1분기 수익률도 부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길어지며 미국 등 글로벌 주요국들 긴축 기조가 빨라졌고,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자산 수익률이 부진해서다. 반면 전통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대체자산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미국 최대 공적 연기금 캘퍼스(-1.8%), 캐나다 CPPIB(-2.9%), 네덜란드 ABP (-3.9%), 노르웨이 GPFG(-4.9%)가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GPFG의 경우, 부문별로 인프라(-3.33%), 채권(-4.81%), 주식(-5.21%)이 전부 마이너스 수익률을 찍은 가운데 부동산만 4.13%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 캘퍼스는 전체 운용기금 12%를 대체투자에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 향후 몇 년간의 수익률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포트폴리오 전략을 바꾸면서다. 사모투자를 8%에서 13%로, 실물자산은 13%에서 15%로, 사채는 0%에서 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반면 포트폴리오의 51%를 차지하던 주식은 47%로 줄이기로 했다.

노르웨이 GPFG도 과거 같은 저금리 시대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부동산 투자 비중을 장기적으로 5%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비상장 부동산에 펀드의 7%까지 투자를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대체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캐나다이다. 2021년 포트폴리오의 29%를 차지한 주식은 올해 27%로 줄였고 대체투자는 39%에서 41%로 늘리면서 포트폴리오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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