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가 극심해지고 있지만, 2분기 실적 자체가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선 시장 기대감이 그렇게 높지 않고 기업들의 2분기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비율은 60%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앞서 미리 실적을 발표한 기업 19개 중 16개 기업이 매출과 EPS가 기대치를 상회한 만큼, 낮아진 눈은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그는 문제는 하반기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이익 선행성이 강한 기업 설문 지표들의 위축이 두드러진다”면서 “경기(Q)가 위축된 가운데 물가(P) 기대도 정점을 통과하고 있으며, P와 Q의 곱으로 결정되는 기업들의 매출은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또 달러 강세의 심화는 해외 매출 의존도가 큰 기업들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2분기 실적 발표과정에서 업종별 차이가 크게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어닝 서프라이즈 확률은 민감주>방어주>성장주 순”이라며 “실적 차별화를 낳는 핵심 동인은 이번에도 인플레이션”이라고 지적했다.
민감주 내에서도 에너지, 소재, 운송, 부동산 등 물가 상승에서 직접적 수혜를 받는 업종만이 매출과 마진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 반면 그는 “성장주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면서 “현재 시장 기대치 기준으로 성장 업종의 2분기 합산이익 성장률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접어드는데 미디어&엔터, IT 하드웨어, 자동차, 유통(아마존) 등 핵심 성장 업종들이 추정치 하향이 강한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익 역성장 기조는 하반기로 연장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