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코로나19 백신, 얀센보다 화이자·모더나 맞아라”

얀센 백신, 희귀 혈전증 TTS 부작용 확률 높아
30~39세 여성 100만명당 10.6명 비율로 나타나
얀센 사용 자제 권고는 안 해…얀센 이용률 영향 우려
  • 등록 2021-12-17 오전 8:15:30

    수정 2021-12-17 오전 8:15:3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미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존슨앤드존슨(J&J)의 얀센 백신 대신 화이자나 모더나에서 생산하는 백신을 맞을 것을 권고했다. 얀센 백신의 부작용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향후 백신 미접종자의 얀센 백신 채택률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존슨앤드존슨의 얀센 백신(사진=AFP)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얀센의 코로나19 백신보다 모더나, 화이자 백신 접종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표결에서 위원 15명 전원이 해당 결정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ACIP가 얀센을 맞지 말라고 권고한 까닭은 얀센 백신 접종자 중 최소 54건의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사례가 발생한 탓이다. 얀센을 맞고 TTS가 발병한 사람 가운데 9명은 사망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얀센 백신을 접종한 100만명 당 3.83명에게서 TTS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TS는 혈소판이 감소하면서 혈관에 혈전이 쌓여 정상적인 신체 기능을 방해하는 질병을 뜻한다. TTS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만든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달리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사용하는 얀센·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로부터 부작용 사례가 보고돼왔다.

특히, 얀센 백신 부작용으로 TTS가 생길 확률은 50세 미만의 젊은 여성에게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얀센 백신 접종 후 TTS 발병률은 30~39세 여성에서 100만명 당 10.6명으로 가장 높았다.

J&J 백신은 지난 3월 FDA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다만, TTS 발병으로 지난 4월 조사에 착수해 10일 동안 접종이 중단됐다. 다만, 미국 보건당국은 부작용에 따른 피해보다 백신 접종률을 늘리는 것이 이득이라는 판단에 접종을 재개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별도로 얀센 백신의 사용을 자제하라는 권고는 내리지 않았다. 얀센 백신은 1회 접종만 해도 된다는 이점이 있어 개발도상국 등을 중심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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