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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한진칼은 32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 참여한 총 154의 전문가 가운데 13명(8.4%)으로부터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평가를 받았다. 전체 40개사 가운데서 워스트레이팅 13위다. 13위라면 낮은 순위는 아니지만 대한항공·한진칼이 워스트 상위 10개사에서 이름을 지운 것은 28회 이후 무려 2년 반만이다. 13명 중 9명의 응답자는 신용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평가했고, 4명은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크레딧 애널리스트(CA) 5명 중 4명이 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답했고, 1명만 등급을 낮춰야 한다고 했다. 비 크레딧애널리스트(비CA) 8명 중 5명이 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답했고 3명은 낮춰야 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BBB+’지만 아웃룩에선 한기평은 ‘안정적’을, 한신평은 ‘부정적’을 각각 제시하고 있다. 한진칼의 신용등급 역시 ‘BBB’이지만 한기평은 ‘안정적’이라는 등급전망을, 한신평은 ‘부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결과를 보면 대한항공의 현재 신용등급이 문제가 없거나, 조만간 A급으로 다시 올려야 한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평가하는 셈이다.
대한항공·한진칼의 재평가는 화물이 떠받치고 있다. 2020년 대한항공의 화물 매출은 4조2000억원으로 2019년보다 66.2%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도 화물매출은 2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9% 늘어났다. 이는 고스란히 실적으로 이어진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07억원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6228억원의 당기순손실과 2020년 23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시현한 점을 감안하면 대한항공은 그다지 나쁘지 않은 2021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위드코로나’로 보복소비까지 이뤄지기 시작하면 여객 수요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위메프가 10월1~25일 해외 항공권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거래 금액이 전월 대비 7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내(10월~12월) 즉시 출발하는 항공권을 결제한 고객은 90%에 육박했다. 3개월 이후인 내년 초(1월~3월)에 출발하는 해외 항공권 예약 건은 10% 안팎이다.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협약을 맺은 국가가 많아지는데다 워드 코로나로 전환된 만큼 그동안 가지 못했던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것이다.
기업결합심사, 더디지만 간다
SRE자문위원은 “산업은행이 추진한 빅딜인 만큼, 불확실성은 거의 없다는 게 컨센서스”라면서 “코로나19 변이 같은 변수가 재확산하지 않으면 이제 바닥을 지나갔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2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