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최근 직장 내 갑질을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남성 공무원의 명복을 빌었다.
이 후보는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어렵게 시험에 합격해 들어간 첫 직장에서 삶을 내려놓는 선택을 했을 때 어떤 심정이었을까”라며 “작은 부당함의 연속, 털어놓을 곳 없이 혼자 전전긍긍하며 밤잠 설치곤 하는 사회초년생의 처지는 누구나 겪을 수 있고 또 겪고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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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많이 발전해 (물리적) 폭력은 많이 사라졌지만,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그릇된 조직 문화의 영향으로 아직 일터 내 민주주의가 요원한 것도 사실”이라며 “출근 시간보다 일찍 나와서 과장님 책상 정리하고 물과 커피 따라놓는 일을 아마 많은 국민께서 이번 사건을 남일 같지 않게 여기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하는 사람들이 당당하게 직장에서도 주권을 누리는 것이 억강부약(抑强扶弱) 대동 세상의 길”이라며 “새내기 공무원으로 뜻을 펼치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간 청년과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1급 9급 공채로 임용돼 지난 7월 대전시청 한 부서로 발령을 받은 A씨는 3개월 만인 9월 2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직장 내 갑질을 호소하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