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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블룸버그는 “중국 전력난은 중국 경제 성장률을 낮출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공급망에 도미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중국 국경절 연휴가 끝난 뒤 가동률 증가에 따라 전력난이 재현될지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생산 차질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미 일부 산업에서 전력 부족이 발생, 더 많은 분야에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연말로 갈수록 중국 전력난과 감산 조치가 더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달 29일 중국 2대 석탄지인 산서성 정부는 14개성·시와 ‘석탄 공급 보장 계약’을 체결, 중국 발개위는 발전·난방 기업 석탄 공급을 위한 철도운송 수요를 우선 보장하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타이트한 석탄 수급과 각 지방정부의 무리한 KPI(핵심성과 지표) 맞추기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탈탄소 목표 달성과 전력 공급 사이 갈등은 향후 수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에너지 소모량 높은 업종에 대한 규제를 지속 강화, 전력 요금 체계 개편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는 △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 △철강, 비철금속, 시멘트 등 다양한 제품의 가격 변동성 확대 △중국의 저가 제품 수출 감소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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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오랜 시간 동결됐던 전력 단가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등 발전 원가가 안정적인 발전 기업에 대해선 수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전력난 해소를 위한 화력발전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타이트한 석탄 수급이 한동안 지속되면서 관련 기업인 중국원전과 섬서석탄의 실적 개선,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기대했다.
섬서석탄(601225.CN)은 시가총액 기준 중국 2위 석탄 기업으로 화력발전의 주요 원료인 연료탄을 주요 제품으로 생산한다. 최근 한 달간 주가는 급등락을 이어가며 4.7% 빠졌다. 중앙정부가 12월 최악의 전력난을 방지하기 석탄 생산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탄광 가동률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심각한 전력난에 중국 전력 공급 시스템 내 화력발전의 중요성도 재차 부각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중국원전은 중국 전력 단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고, 발전 원가가 안정적인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빠르게 확장 중이어서 수익성 개선과 함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섬서석탄은 중소 석탄 탄광 폐쇄 가속화 속 우량 탄광 기업의 희소성이 부각, 연료탄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기계약 비중이 낮아 큰 폭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