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치아 건강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음식물을 잘 씹고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말할 때 발음을 돕기 위한 중요한 기능을 한다. 치아 건강은 제때 관리하지 못하면 다시 처음 상태로 복구하기 힘든 만큼 어릴 때부터 노년기까지 꼼꼼하게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흔히 오복(五福) 중 하나라고 불리는 치아 건강을 위해서 연령대별로 유의하며 챙겨야 할 사항을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치과·구강악안면외과 박관수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유년기에 흔히 유치는 빠질 치아라고 생각해 검진이나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시기에 심각하게 진행된 충치(치아 우식증)는 영구치가 만들어지고 고르게 배열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철저한 칫솔질 등 구강 위생을 잘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 외에 1년에 2회 정도 정기적인 치과를 방문하여 엑스레이 촬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영구치의 발육 상태, 구강 및 턱의 질병까지 미리 점검하여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청소년기에는 충치가 쉽게 확산되기 쉽다. 어린 시절 구강 위생 관리 습관을 제대로 들이지 못했다면 이때도 습관을 갖기 늦지 않은 시기이다. 아직 충치가 생기지 않은 영구치 중에서도 큰 어금니는 씹는 면에 홈이 많아 충치가 생기기 쉬우므로 치아 홈메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초기 충치 치료는 충치가 발생한 부분을 제거하고 인공적인 재료로 그 부분을 채워주는 방법으로, 광중합형 레진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박관수 교수는 “치아의 발육은 턱과 얼굴의 발육과 함께 이루어지므로 이 시기 턱과 얼굴에 대한 검진도 필수”라며, “치열이 고르지 않으면 턱의 위치도 바르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턱의 위치가 바르지 않으면 치아의 배열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대에 흔히 치과를 찾는 요인은 사랑니이다. 흔히 누워 있으면서 턱뼈 속에 묻혀있는 사랑니를 매복 사랑니라고 부르고 매복 정도에 따라 통증과 함께 잇몸이 붓거나 음식이 끼이고 인접한 치아에 충치를 일으키기도 한다. 당장은 아무 이상이 없더라도 미래에 문제가 될 수 있어 이 시기에 사랑니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치주염이 중년기에 흔한 질환이지만 그 원인은 청·장년기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어,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 제거를 시작하기 적절한 시기이다.
중년기에는 치주염 발생이 흔하다. 1년에 1회 이상 스케일링은 필수적으로 해야 하며, 필요할 때마다 엑스레이 검사를 해서 병의 진행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 파노라마 엑스레이 촬영은 잇몸뼈를 포함한 턱뼈 전체의 상태를 잘 보여주므로 치과 검진 시 필수 항목이다. 이전에 치료받지 못했던 충치나 딱딱한 음식을 자주 씹어 생긴 치아 균열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어 더 나빠지기 전에 대처가 가능하다. 박관수 교수는 “최근에는 잇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염증 물질이 혈액을 타고 이동하면서 전신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년에 구강 건강은 건강한 삶을 좌우하는 주춧돌과 같은 역할을 하므로 이미 많은 부분이 나빠졌더라도 치료와 예방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나이가 들면서 구강도 노화하게 되는데, 치아는 닳고 깨지고 패이며 침샘의 기능도 노화되어 침의 분비가 줄어 입 안이 마르게 된다. 철저한 칫솔질은 필수이고 치아가 하나도 없더라도 치과 검진은 꼭 받아야 한다. 턱뼈 속에 병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엑스레이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며, 의치나 임플란트 치아에 자극이 지속되어 혀나 볼 점막에 궤양이 발생할 수 있어 치과 검진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